개학
이제 불행끝, 행복 시작입니다.
괴물들이 내일부터 본직으로 들어갑니다.
개학이란 말입니다.
그동안 에미, 괴물들의 뒤치닥거리 장난 아니었읍니다.
라면을 끓여줘도 5,6인분 해주다보니 김치 항아리 두개는 이미 동이 났읍니다.
새빠지게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집안은 귀신 나올 것 같죠.
개수대엔 점심, 오후참까지 챙겨먹은 흔적까지.-물에나 담궈놓음 좀 덜하지-
말라 비틀어진 그릇들 따끈한 물 불려 씻느라 식겁 했읍니다.
하도 성질나서 휴일날 집에 있다 괴물들에게 전화오면
"저,거기..창준이 집이죠?"
---아냐! 내집이야!
"............"
이리 소심한 복수 때리곤 혼자 낄낄 댑니다.
한심합니다.
그런데 드뎌 낼 개학입니다.
저,,, 해방 양껏 느낄라 카는데 또 출장입니다.
이기 사는 맛 입니다.
이넘들, 저녁에 억수로 에미 생각하는 양
"엄마, 낼부터 우리 없을건데 어떡해?..."
하이고 무슨 고양이 쥐생각 한다고. (속으론 쾌재를 부르는데)
그래도 예의상 슬픈표정 지음시롱,
---그러게...보고싶고 외로버도 참아야지...(달려라 하늬 버전으로)
아들들, 참으로 애닳은 표정으로
"끝나는 데로 바로 오께."
이 무슨 신파에 이별의 상봉이란 말입니까. 에이그~~
가만 돌이켜 보니 제가 좀 아쉽습니다.
그동안 방학중, 매일 청소기와 음식쓰레기는 큰놈이,
-201호 아줌씨가 그런답니다. "너, 이거 안하면 엄마가 밥 안주디?"-ㅋㅋ
빨래와 화초 물주기등은 작은놈이 해번졌으니
이제 이런 일들은 주부 몫으로 되돌아 옵니다.
말하자면 이 아녀자가 행복끝, 불행시작이 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