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개학

慧圓 2010. 2. 8. 22:09

이제 불행끝, 행복 시작입니다.

괴물들이 내일부터 본직으로 들어갑니다.

개학이란 말입니다.

그동안 에미, 괴물들의 뒤치닥거리 장난 아니었읍니다.  

라면을 끓여줘도 5,6인분 해주다보니  김치 항아리 두개는 이미 동이 났읍니다.

새빠지게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집안은 귀신 나올 것 같죠.

개수대엔 점심, 오후참까지 챙겨먹은 흔적까지.-물에나 담궈놓음 좀 덜하지-

말라 비틀어진 그릇들 따끈한 물 불려 씻느라 식겁 했읍니다.

하도 성질나서 휴일날 집에 있다 괴물들에게 전화오면

"저,거기..창준이 집이죠?"

---아냐! 내집이야!

"............"

이리 소심한 복수 때리곤 혼자 낄낄 댑니다.

한심합니다.

 

그런데 드뎌 낼 개학입니다.

저,,, 해방 양껏 느낄라 카는데 또 출장입니다.

이기 사는 맛 입니다.

 

이넘들, 저녁에 억수로 에미 생각하는 양

"엄마, 낼부터 우리 없을건데 어떡해?..."

하이고 무슨 고양이 쥐생각 한다고. (속으론 쾌재를 부르는데)

그래도 예의상 슬픈표정 지음시롱,

---그러게...보고싶고 외로버도 참아야지...(달려라 하늬 버전으로)

아들들, 참으로 애닳은 표정으로

"끝나는 데로 바로 오께."

이 무슨 신파에 이별의 상봉이란 말입니까. 에이그~~

 

가만 돌이켜 보니 제가 좀 아쉽습니다.

그동안 방학중, 매일 청소기와 음식쓰레기는 큰놈이,

-201호 아줌씨가 그런답니다. "너, 이거 안하면 엄마가 밥 안주디?"-ㅋㅋ 

빨래와 화초 물주기등은 작은놈이 해번졌으니

이제 이런 일들은 주부 몫으로 되돌아 옵니다.

말하자면 이 아녀자가 행복끝, 불행시작이 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