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주 남산(부흥사,보리사, 마애석불)
慧圓
2010. 2. 15. 13:11
하늘이 그렇게 높아서 슬프던 날들이 생각났읍니다.
하늘이 저토록 푸르러서 오히려 슬프던 날들을 잊지 않습니다.
비 내리던 어느 오후도, 싸락눈이 뿌리던 어느 새벽도, 바람만이 창문을 흔들며 지나가던 어느 한밤도...
그 모든 것이 절망 속에서 치르어 내던 시간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한,
나는 내가 맞는 나날이 소중했읍니다.
두 손을 오무려 샘물을 퍼올리듯이 나는 하루하루의 내 나날을,
저 하늘의 공기를 소중하게 받아 마시기로 합니다.
비수 같은 고드름도 그저 아름답기만 하고...
아~~
한눈에 뻑이 갔다.
그 를 보는 순간 매료되지 않을수 없는 수려함, 온화함,
그시대 신라인들의 평온함과 안락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가늘지만 온화한 눈매와 오똑한코, 인중과 뚜렷한 입술....
아~~그에게 매료되다....
광배뒤로 선각되어 있는 약사여래좌상.
날씨 때문인지 선명하게 찍히질 않았다.
당신은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나요.
내가 여기 왔는데...여기 있는데..
그곳엔 무엇이 보이나요, 그리운가요.....
당신의 손은 부드럽군요.
따뜻하군요.
우리의 교감은 이렇게 오고가는데...
사랑합니다.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아이들 성화에 그를 두고 온다.
"저 불상이 엄마 남친 닮았어?"
비아냥 거리는 미니의 말에
---마음에 두고 살아...그럼 저 불상까진 못돼도 비스무리해지진 않을까?...
근데,
당신.... 사진발이 안받는군요.
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