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레 공수거
무엇이든 버리지 못하면 지저분하고 꼬이고 복잡하다.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복잡하고,
물건을 버리지 못하면 지저분하고
기록을 버리지 못하면 꼬인다.
그런데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끈끈한 인간의 정(精)도 그렇다.
끊어버리자 싶은 사람임에도 쉽게
단절이 안된다.
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 임에 불구하고
결여되는 부분이다.
남자들은,
집에 있는 사람을 여편네라 부르고 밖의 여자를 영숙씨로 부른다.
그 영숙씨도 집에 가면 여편네 인걸..
그래서 집의 여자들이 밖으로 나가고 싶은거라.
밖으로 보내기 싫어하는 남자들은.. 여편네가 영숙씨로 둔갑할까봐?
남 잘되는 꼴 못본다더니,
그럼 부부가 넘 이가? 아~항, 넘 이구나.
일심동체 이면 자신을 가꾸는 것 처럼 발전을 지향하며,
자신이 이쁘게 되는 것 처럼 다듬어 줘야 하거늘.
현장에서 전화 받는 남편들, 하나같이 퉁퉁 불며 대꾸다
<왜?> <뭐?> <아, 몰라> <바뻐>....
왜? - 가장 이니까
뭐? - 용건이 있겠지
아, 몰라 - 하긴 가사 일에 아는게 있을까만,
바뻐 - 개뿔 바쁘긴. 커피 마시며 컴 만화 보고 있으면서.
집의 영숙씨들은 현장의 기계 소리며 왕왕 거리는 소음으로 정말 바쁜시간에 방해 했구나,
싶어 죄지은 마냥 서둘러 끊는다.
강풍주의보에 비바람이 세게 몰아쳐 타설도 하루 지연.
소장들 전화 받는 양이 하도 한심, 괜한 심술 꽂혀
우리 식구 김과장, 최, 전반장 에게 이리 교육한다.
---너네 앞으로 집에서 전화오면 "아, 아내 이십니까." 라고 해!
뜨아한 표정들 짓는 얼굴을 보며 아, 몰라! 오늘 철수.(강풍 주의보)
내용과 설정이 틀리는 우리 전무.
핸폰에 자기 와이프 닉넴이 <왕비>이다.
고로 본인은 스스로 <왕>이 된 것이다.
생각해본다, 참 괜찮은 방법이다.
어쨌든 <왕비>라는 이름을 한번은 각인하니까.
현우가 왔다, 지 현우.
아주 망가진 모습으로. <올미다>를 넘 열심히 보던 나를 위해
두 아들, 열정으로 챙겨준다. 드라마 <이평강>
현우..역시 구엽네^^ 드라마는 아니지만서도.
이 젊은 배우의 부친이 아내에게 프로포즈 할 때, <모나코>를 불렀다지...
멋진거~
<방지기>의 넋두리
에구~집에 오면 죽어도 나가기 싫어하는 내 취향에 붙여준 별명.
'방지기'래도 좋다, 제발 집에 있을때 불러 내지마!
거절 못하는 내성격, 나도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