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규옥이

慧圓 2018. 12. 11. 22:30

 

 

 

일 년 차 후배가 휴가를 왔다. 450km이상 넘는 거리를 처음으로 운전하면서....

 

난 그동안의 서러움이 복받쳐, 많이 의지하고 있었나 보다.

 

1997년에 처음 보았으니 가히 그 세월의 장구함.

 

이만한 인연은 순전히 상대의 노력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결과인 것을.

나의 무심함으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므로.

 

일 년, 아니 십 년을 두고 만나든 언제나 유쾌한 그녀의 행보에 난 마냥 아이일 수밖에

 

어떨 땐 언니같이 또 어떨 땐 오히려 더 선배같이...

 

이눔의 따끔한 충고가, 가고 난 빈자리가, 스산한 늦가을 밤이라 더욱 그립다.

 

살다가 살다가 그리운 날에....

 

달려가면 용서가 될까

 

바람 구름 낙엽 음악...구르는 자갈 조차에도 공유할 수 없는 안타까움

 

같은 하늘 아래, 위로가 되며 큰사람이기에 상처가 되니...

 

큰그릇에 나를 담지 못한다하여 쪽박을 깨나...

 

부끄러움을 탈피하기 위한 나의 오기

 

성기 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