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는 이리 삽니다....

慧圓 2010. 8. 22. 21:06

"엄마, 오늘 회 한사라 하지?..."

---왜? 무신 명분인감?..

괜히 팅겨봄시롱, 이쁜넘~어찌 내맴을 저리 잘 알꼬.

"나 우울증 왔잖아..."

---엥? 나돈데...

"어, 엄만 언제 왔어? 난 오래 됐는데..." 크흐~

---난...수요일..근디 어떻는데?

"친구랑 있을땐 괜찮은데 나 혼자 있음 기분이 이상해.."

---그건 사춘기 이고.

"아냐,엄마. 쟝르가 틀려...내가 알지, 사춘기는."  헐~~

 

어쩔수 없는 인생입니다.

워낙 낙천적인 소유자의 생뚱맞은 연출에는 어설픈 어색이 따르는지 아그들에게도 통하질 않읍니다.

쪼매 다큐로 가 볼라캤더마 묵어 주지도 않고 이내 오락스러워 집니다.

센치모드로 폼 잡아 볼라 했던 캐릭터.. 주변 쑤심으로 인하여 그런 조성 망가집니다.

역시 치유제는 아그들입니다.

에미 기분 먼저 파악하고 유흥 분위기 띄우는데 일인자 울 주니임다.

 

요즘 현장 일로 쪼까 힘들어 하는 에미 눈치 끌었는가..

매운탕 거리랑 오는 돌돔회를 배달 시킵니다.

에미는 디포리, 다시마, 마른새우, 복어머리로 다시물을  미리 빼 놓습니다.

회를 냉동실에 시메시키는 동안 씻은 생선뼈랑 대가리를 다시물에 퐁당 하고 푹 욹어내니 냄새 기가 찹니다.

자~~. 시식 들가는 울 아그들..

미니 냉큼 에미에게 시워니 한잔 따릅니다.

으이구~~이쁜 장남.

쭈욱~~원샷.ㅋ 이 맛입니다.

주니, 깻잎에 돌돔 두 점, 마늘푹 찍어 쌈싸 에미 입에 넣어 주시는데...

오늘 아그들 뽀뽀도 생략하니 마늘 양껏 묵어줍니다.

이기...행복입니다.

아무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일 어떤 힘겨운 일에 도래할 지언정 모다 이자뿝니다.

 

푹 끓인 매운탕. 세 모자 일제히 눈깔에 젓가락 휘젓습니다.

우리 세 모자 생선 눈깔 파먹는데 일가견 있습니다. 

어릴적 부터 눈갈 맛있다는 세뇌 작용아래 어떤 생선이든 우리에게 오는 눈깔은 다 소화됩니다.

돌돔눈깔은 작지만 은근한 고소함과

농어는 간소하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쥐치 또한 작으면서 깊은 맛이 있고

대구는 큰 반면 그 맛은 밋밋하고

우럭은 볼락과(科)여선지 정말 대박일 정도의 구수한 맛이 있어

우리에겐 최대 인기품목 임다.

매운탕을 앞에 두고 울 아그들..눈깔에 필 꽂힙니다. 

눈깔 다 파먹은 대가리는 에미가 사수합니다.

 

내는 이리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