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이리 삽니다....
"엄마, 오늘 회 한사라 하지?..."
---왜? 무신 명분인감?..
괜히 팅겨봄시롱, 이쁜넘~어찌 내맴을 저리 잘 알꼬.
"나 우울증 왔잖아..."
---엥? 나돈데...
"어, 엄만 언제 왔어? 난 오래 됐는데..." 크흐~
---난...수요일..근디 어떻는데?
"친구랑 있을땐 괜찮은데 나 혼자 있음 기분이 이상해.."
---그건 사춘기 이고.
"아냐,엄마. 쟝르가 틀려...내가 알지, 사춘기는." 헐~~
어쩔수 없는 인생입니다.
워낙 낙천적인 소유자의 생뚱맞은 연출에는 어설픈 어색이 따르는지 아그들에게도 통하질 않읍니다.
쪼매 다큐로 가 볼라캤더마 묵어 주지도 않고 이내 오락스러워 집니다.
센치모드로 폼 잡아 볼라 했던 캐릭터.. 주변 쑤심으로 인하여 그런 조성 망가집니다.
역시 치유제는 아그들입니다.
에미 기분 먼저 파악하고 유흥 분위기 띄우는데 일인자 울 주니임다.
요즘 현장 일로 쪼까 힘들어 하는 에미 눈치 끌었는가..
매운탕 거리랑 오는 돌돔회를 배달 시킵니다.
에미는 디포리, 다시마, 마른새우, 복어머리로 다시물을 미리 빼 놓습니다.
회를 냉동실에 시메시키는 동안 씻은 생선뼈랑 대가리를 다시물에 퐁당 하고 푹 욹어내니 냄새 기가 찹니다.
자~~. 시식 들가는 울 아그들..
미니 냉큼 에미에게 시워니 한잔 따릅니다.
으이구~~이쁜 장남.
쭈욱~~원샷.ㅋ 이 맛입니다.
주니, 깻잎에 돌돔 두 점, 마늘푹 찍어 쌈싸 에미 입에 넣어 주시는데...
오늘 아그들 뽀뽀도 생략하니 마늘 양껏 묵어줍니다.
이기...행복입니다.
아무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일 어떤 힘겨운 일에 도래할 지언정 모다 이자뿝니다.
푹 끓인 매운탕. 세 모자 일제히 눈깔에 젓가락 휘젓습니다.
우리 세 모자 생선 눈깔 파먹는데 일가견 있습니다.
어릴적 부터 눈갈 맛있다는 세뇌 작용아래 어떤 생선이든 우리에게 오는 눈깔은 다 소화됩니다.
돌돔눈깔은 작지만 은근한 고소함과
농어는 간소하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쥐치 또한 작으면서 깊은 맛이 있고
대구는 큰 반면 그 맛은 밋밋하고
우럭은 볼락과(科)여선지 정말 대박일 정도의 구수한 맛이 있어
우리에겐 최대 인기품목 임다.
매운탕을 앞에 두고 울 아그들..눈깔에 필 꽂힙니다.
눈깔 다 파먹은 대가리는 에미가 사수합니다.
내는 이리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