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머리로, 마음으로 받는 전화
慧圓
2009. 11. 19. 16:06
상대에 따라 내 통화 목소리는 달라진다.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오는 전화는
보고사항 아니면 애로사항, 지원건 뿐이기에
한 음계가 낮다.
자주 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류다.
본사에서 오는 내용은
지시사항 아니면 문제점, 동향파악 등이기에
이 또한 반갑지 않지만 음계는 높다.
반박과 활동성이 가미 되므로.
거래처나 업자의 전화는 내가 갑이고, 동류인 입장이기에
중저음의 베이스 같은 기분좋은 음계다.
내 본연의 목소리다.
타업체나 협력체의 전화는
아무 상관이 없거나 무료함에서 오는
심심풀이 땅콩쯤으로 생각하는 안부 내용 이기에
한 옥타브 올라간다, 가식도 첨가하며.
내가 받기 좋아하는 분류는 이중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하루 수십통씩 받는다.
얄짤없이 끊지도 못하고 살갑지도 못하다.
머리로 전화를 받는다.
내가 받기 좋아하고 걸고 싶은 전화는
쉬운 친구들, 술동생들,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제부들.
비록 사촌들이긴 하지만 여느 형제보다 더 좋다.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다.
오전, 창원으로 넘어가면서
또 무심히 앞차번호를 계산한다.
두개를 더해서 세번째 숫자로 곱한다. 다음 숫자로 빼고 나눈다.
나머지가 3이다.
오늘 별볼일 인가...
우라질 점괘, 몹쓸 버릇.
아, 집에가면 스도쿠 풀어야지.블친이 내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