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신용사회

慧圓 2011. 2. 26. 11:28

우리집 아그들의 경제관념에 한번 짚고 넘어갈 일이라

얼마 전, 신용의 개념에 대해 아그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는데 웬만큼은 인지가 된 것 같다.

출장가서도 아침마다 꼭 일러두는 세가지의 당부.

각 방 전등 끄기. 밸브 잠그기, 가스 확인.

지난 여름날 에어컨을 꺼지도 않고 등교해 버리는 바람에 상상을 초월한 그 달 전기료로 식겁을 했었다.

그래서 올 겨울은 거실에서 모두 자기로 협의를 보고 두 아들은 바닥에, 에미는 소파에서 취침을 한다.

다소 외롬을 타는 에미의 추근거림 의도도 있었지만. 잠자리 들면서 세 모자의 두런두런 대화는 상당히 쏠솔한 재미가 있다.

아직도 유치한 에미는 '안녕히 주무세요'란 인사에 <내꿈 꿔~>

이러고 싶을까...

 

 

 

 

 

 

우선,

개인은 신용카드 관리와 기업은 납세의 의무에 대한 설명의 내용은.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의 후불제, 등급에 따른 조치, 신용불량의 원인.

학교에서의 생활기록부처럼 사회에서는 신용이 성적이다.

그리고 이 성적은 잘 관리하면 너의 자산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 할 경우엔 걷잡을 수 없는 부실로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

이 부분에선 뉴스에서도 더러 보는지라 이해가 빨랐다.

---우리들이 어렸을때 부터 경찰관 아저씨는 무서워 라고 인지된 부분은 죄를 안짓고 위법을 하지 않으면

     전혀 대상이 아니란건 알고 있지?

     그러나 기업인들은 검찰도, 판사도 아닌 국세청을 젤 무서워 해. 우리나라만큼 각종 세금을 많이 내고 높은 나라도 없다. 

     엄마는 성실 납세자도 아니지만 업을 하는 다수의 사업주는 아마 제일 두려워 하는 곳이 거기야.

     모든 인,허가,증명서가 그 성적표이지. 

사회에서의 개인은 어떤 한정된 범위 안에서 다른 분야의 사람보다 높은 권위를 가진다.

예를 들면 선생, 의사, 경찰, 운전자. 이들에게 일반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합법적인 규범안에서 따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용납되지가 않지. 경찰이 학생에게 왜 숙제를 안했냐고 따질 수 없듯.

그래서 죄인은 판사를 무서워하고 학생은 선생을 어려워 하고. 기업가는 국세청을 무서워 한다.

 

요즘 저축은행의 사태로 예금자 보호가 뭐냐는 미니의 질문에,

금전적 불안이 공포로 다가올 때의 일반적 사람들의 행동은 정부의 어떤 약속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를 행동으로 옮기지.

금융기관이 부도를 내면 정부가 어떤 경제정책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개인이나 기업이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로써 그 다음단계를 합리적으로 예측하여 대응하기 때문이다. 

돈을 인출하기 위해 새벽부터 은행 앞에 장사진을 치는 것등을 보면 그렇지.

 

복잡 다양을 싫어하고 다분히 직선과 선분만이 있는 미니는 어디서 들었는지

"요즘 건설 불경기라는데 엄마, 동탄 현장이 그래? 손해 입힌사람 보고 물어내라고 해." 라고 했고.

감성과 배려와 곡선인 주니는 그래도 생각이 아직은 어려 밥 못먹으면 라면 먹지 주의라

"엄마 잘못이 아닌데 뭐. 이해 할거야.." 한다.

그 이해라는 부분을 상당히 쪽팔려하는 에미에게 두 넘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에미보다 더 어른 같이

"그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야." 해서 실소했다.

요즘 책임의 상실감에 빠져 보통때 들지 않던 나약함도 보이는 에미에게  

고민거리를 상대에게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는 주니의 생각은 많은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