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주사임돠

慧圓 2011. 1. 15. 23:12

 

"**님, 새해 더욱 번창하시고 행복하시길. 사랑합니다.^^"

기분이 엉망인 요즘, 한 통의 문자에 이리 설렘다.

 

오늘 두 넘 들과 함께인지라 좀 과하게 마신고로...

얼마전,

기분 좋게 한잔 걸치고 나온 조선시대 제목집에서 다음 근대의 장소로 넘어 갈려는 행로에

누가 내게로 달려들며 으스러지도록 껴안는 거임다,

이기 무신 재수고~함시롱 봤더만,

뜨그럴~~2년전,

아무 뜬금없이 소식 끊겼던 친구였슴다.

'내가 마이 아푼께 당분간 연락 못한다' 며 번호도 싸가지 없이 싸악 바꿈시롱 연락 끊었던 친구임다.

6개월쯤 지난 다음 나도 승질 뻗쳐 내폰에 '싸가지'라고 이름 바꿔놨던 넘인데..

"야, 이 가시나야! 우짜노~와 여기서 보노..."

이놈, 가만 보니 내보다 더 째리가 우리가 그동안 사심 갖고 말 않고 지냈던 시간 깡그리 무시 해버림다.

근데 더 웃긴건.

---이기,이기. 누꼬! 이 가시나! 확, 기냥~

그람서 앵기드는 넘을 내가 빼가 부싸지도록 안아줬다는거 아임까. 우씨~

그때 일행인 임이사와 거래처 최대리, 근대 장소인 <한강>으로 옮겨 합석을 하였던 것까진 좋았는데...

이몸, 너무 의리에 몰입한 나머지 남정네들을 쫒아 냈다는게 문제임다.

---야! 너님들 다 나가!! (이 소리 듣고 안나가는 넘 있음 내 사겨준다. 히히)

 

다음날,

정신 차리고, 아니 숙취에서 덜 깨어나 자괴감에 쪽팔려 미치도록 팔짝 뛰고 싶은 기분으로 최대리에게 문자 보냈슴다.

---어제의 <나>를 잊.어.주.시.오.

크흐~~답이 없었슴다.

근디,

오늘 저런 착한 문자...

나를 설레게 함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