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준이 강시되다
慧圓
2012. 4. 8. 17:39
더욱 가찹게 보인다.
이 방에서 늦잠이 가능할까.
그러나 이제 안방에서의 수면은 가능하다.
시러라 시러라 했던 하루였다.
아침 부터 기분이 처지는게 왜 이러지 하면서 일정체크를 해 보곤, 닥치는 일들을 무덤덤히 처리한다.
정오쯤 그 시러라 했던 기분운 완전 허무함에 사로잡혀 도로 가변차선으로 이탈할 뻔 했다.
내 것을 찾으려하니.. 그 참, 제 것 챙기려는 사람들은 너무나 악착같고 남의 것을 빼앗는건 당연한거고...
난, 앞으로 못돼져야 겠는데,
그런데...어떻게 못돼져야 하는지를 모르겠으니.
시러라 했던 징조는 준이의 사고소식으로 종결된 하루.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 양 팔에 금이 갔다.
너무 어이없고 속상해 불같이 화를 내니 아이가 울면서 처음으로 내게 큰소리 쳤다.
"다치고 싶어서 다친거 아니잖아욧!"
정신이 번쩍 들면서.
---그래...미안해. 잘못했어...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 주고 나니 그제사 아이도 미안하다 그런다.
이틀 지나 준이는 제 수발 파트너를 친구로 대신했다.
가만 하는 양을 보니 밥술에 반찬 올려주고 혁대 채워주는 모습이 꼭 부부같다ㅎ
좋은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