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친구의 세월

慧圓 2011. 4. 3. 00:26

 

 

 

 

저녁 햇살이 들면서 주위를 환하게 한다.

난 이맘때 이 시간이 늘 좋더라. 환하게 저녁 햇살이 드는 이 거실이.

 

 

 

              

              

지훈네랑  며칠 벼루었던 화초갈이를 위해 마트엘 가 몇점 골라 분갈이를 했더니 이렇게 색다르다.

너무 이뻐.

 

 

 

 

 

 

 

아들 군대 보내놓고 기댈 곳 없이 허전한 마음을 혼자 견디어낼 수밖에 없다는 친구.

자칭 소싯적부터 좀 놀았다는 친구는 일찍 결혼해서 이리 장성한 아들을 먼저 키워 나라의 부름에 첫 스태프를 끊었다.

마음에 설익은 대추 같은 서글픔이 하나 툭 소리를 내며 우리들 마음에 떨어진다.

"늙어간다고 생각해. 해 본 일도 없이, 놀아본 것도 없이,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싶어.

자식이라는게 참 사람을 동물적으로 만들어...아이 일이라면 이것만은 용서 못한다 하고 폭력적이 되기도 하고 그랬는데..."

---친구야. 그런데 그런 게 이상스럽게도 살아가는데 힘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