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am 10:40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대충 헤아려 보니 열댓권이 넘는데도 오늘 또 도서관서 두권을 빌려 왔다.
이것들의 경로를 훑어보니,
인터넷 또는 서점에서 산 것이고, 지인이 추천한 것이고, 사촌 동생네서 집어 왔고,미니가 사가지고 온 것들인데
오늘 구민 도서관서 또 가져왔으니 책은 풍년인데 마음은 흉년이다.
이제 겨우 두 권 째를 며칠 동안 잡고 있으니.
미니가 사온 <1Q84>는 예전 손에서 들었나 놨다 한 '상실의 시대'작가 하루키 소설이라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하지만 자신은 없다.
650p 분량의 3권 짜리라...
미니는 하루만에 1권을 해치우곤 재밌다 하더만.
빠졌다 하믄 뿌리 뽑을것을 다른 일을 못할거란 두려움도...핑계는ㅉㅉ
am11:50
약속없이 오너 미팅을 위해 본사 갔더만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 이 너댓 명.
서열 두번째인 우팀장은 아즉도 두 시간 째란다.ㅠㅠ
버얼써 점심시간은 다가오는데 기다리는 사람도 지치고...
나는 맨 꼬래비이니 퇴근시간 돼야 면담 되겠네..라는 투정에
허대리... "평소 실력대로 하시죠.."
옳거니!
먼저 오너 방을 지나치며 복도를 돌아 온다
그 방은 전면 유리로 돼 있어 누가 지나가고 오는지 훤히 보임. (내가 왔음을 인지 시킴)
오너가 분명 봤음을 확인하며 안의 면담자와의 시간 줄임을 유발한다.
역시~~
오 분도 안돼 다음 차례 입장.
그래도 내 순서는 세 번을 기다려야 하는데...
마침, 오너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온다.
사실 이런 기회를 잘 노리는건 나 밖에 없다.
남정네들이란 구색과 준비된 상황아래 토의를 원하기 때문.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언능 뒤쫓아가 복도 중간쯤에서,
---사장님, 일 분이면 되는데요! (사실 십분의 내용이다)
"어..뭔데?"
하고 시작한 내용이 복도에서 20분을 상담했다.
오너는 어떻게 화장실 볼일을 참았지?ㅎㅎ
pm 2:00
미루고 미루던 관공서 일을 논스톱으로 처리. 면허증 적성검사등...
모두 송서방 덕분.
제부가 설치지 않았음 언제 할지..아니 결국 부과금 물고 했을 나의 게으름.
그래서 내일 집으로 초대함. 저녁 식사에 심야영화 까지 약속.
뭐든 나랑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고 믿는 난 자아도취.
pm 5:00
심부장 도면 두 건. 김해와 충북 음성 공장 RC조.
충북 음성건 물량이나 연면적 규모가 있기에 H.I 전무의 협력이 필요할 듯하다.
심통과의 미팅 주선으로 전화 넣었더니 혼쾌히..
주말엔 무조건 쉬기로 하는 나의 시스템에 약간의 변형도 불사 할수 있다는 기특함ㅋ
빌려온 책은 또 저만치 밀쳐 두고 노략질만 하고 있다.
한심한 인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