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언냐
솟아 있는 나무를 내려다 보니 꽃이 지고 있읍니다.
목련입니다.
꽃이 지면서 돋아나기 시작한 새순이 푸릇푸릇 가지마다 가득합니다.
아, 봄입니다.
여린 초록빛에서 진한 청록색으로 그들은 새로 피어나고 있읍니다.
첫서리와 함께 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죽음처럼 겨울을 지낸 나무들에 봄은 가득가득 와 있읍니다.
가을에 진 나뭇잎도 봄이면 피어납니다.
가을에 지고...봄에 피어 난다. 진리입니다.
따스한 것들이 가슴에차올라...
가을에 진 나뭇잎, 새로 피어나는 봄.
살면서 만나는 좋은 인연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좋은 사람끼리는 통한다는거 또한 진리입니다.
겨울이 갑니다. 겨울이 갑니다. 겨울.....갔읍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그녀는 내게로 왔읍니다.
꿈같이 그녀는 내게로 왔읍니다.
머얼리 멀리서 태평양을 건너 제게로 왔읍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좋은사람으로 봄바람을 타고온 것입니다.
아무말이나 할수 있을것 같아 좋읍니다.
아무렇게나 말을 하여도 그녀는 잘 알아 들을수 있을것 같아 좋읍니다.
그녀에게 전해주고 싶읍니다.
---꽃옆에 자주 서 있어요. 꽃향기가 당신에게 스며들수 있도록...
단지, 연배가 있어 그런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녀의 품은 코드가 맞는 꼬아씨와 나를 감싸주는 목화솜처럼 따스합니다.
우리는 그녀를 <왕언냐>로 모십니다.
암소리 없이 목도리 두르고 모델이 되어준 미니가 웃음을 줍니다.
밤늦은 시간, 양치 했음에도 쿠키 먹어대는 미니가 그럽니다.
이 이모는 한국어 실력이 왜이리 좋아?...나보다 두배 더이상 살았담서...
(지가 살았던 인생의 두배 이상이나 외국에 살았음을 얘기하는 거입니다.)
밤12시, 주니가 와 또 평가 들어갑니다.
"이거..소금에 쵸코렛을 녹여 땅콩,설탕,우유가 들어가...음 맛있군."
미식가는 다릅니다.
에미는 또 목도리 두르게 합니다.
작은넘 또한 암소리 안허고 모델 돼줍니다.
이모 편지까지 음미하며 한마디 날립니다.
"필체가 좋군..."
짜식, 꼭 에미의 남자친구처럼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