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지

12층 스라브 타설

慧圓 2009. 11. 12. 02:17

이넘의 강풍은 이틀 내내 휘몰아 치면서,

가슴 졸이게 만드누나.

휘이잉~ 잉~잉, 휑~ 곡소리 까징 낸다.

날씨 때문 이틀이나 지연 된데다,

상량식까지 생략해 찝찝함을 두고 들어왔지만.

이대로 잠이 올 것 같지가 않다.

불안해 김과장 전화해 본다.

---몇 대 쳤어?

"이제 14대 임다, 걱정 마시고..." 주무시란다.

---바람도 이리 부는데...고생헌다.

 

245루베, 41대.

물쳥소 까지 7시면 끝나겠지만,

저 바람 때문에 날라 다니는 비닐 봉지며, 낙엽 까지

스러지는 소리, 맴은 점점 오그라 들고.

주간에 쳐도 되겠더만 그 양반, 민원운운 하며

고집을 피우니 참 환장할 일.

무근을 주간에 쳐 봤잖은가.

별일 없이 넘어 갔음에도 막무가내 이니.

이 담 품질보증 비스무리한 내용이라도 꺼내기만 해봐.

정말 가만 안둘껴!

 

휭~푸다다당 탕, 휘잉~

또한번 세게 몰아치는 바람,

밤이 깊을수록 해안가라 더욱 심할텐데....

끝까지 보고 올걸 그랬다.

집에서 불안 하느니 현장서 맘 편히 있을걸.

내일 애들 학교도 휴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