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2010 추석

慧圓 2010. 9. 24. 15:25

 

 

 

 

 

이렇게 아침상을 거하게 차리고 나니

친척들이 몰려오십니다.

 

 

 

 

 

 

 

 

 

 

 

   

체육을 전공하는 사촌조카는 이쁘기도 하지만

못하는게 없는 만능 예능꾼입니다.

남자 못지 않은 힘쓰기와 재주에 가족들은 맏딸임에도 아예 장남으로 부릅니다. 

시집도 안간 것이 저 개똥이를 아들삼아 키운답니다.

 

 

 

  

우리 제부는 저어기 저 막내조카 처럼 52장 서양화를 들고

딱,한판만~한판만~ 하고

절절한 눈빛으로 저리 애원을 합니다.

노름 하고잡이 입니다.ㅋ

보고 있던 울엄니, 산 사람 소원 들어줘라~잉.ㅎㅎ

 

 

 

이 집 쥔장, 할수 없이 놀아줍니다.

아니 더 하고잡이인 고로 언능 달라붙습니다. 

 

   

 

 쥔장 실력이 보통이 아닌지라 연신 'WIN' 하십니다.

울 아그들은 신이나 에미지갑을 보며 빈집에 소 들어간다 하시매

인증샷 하기 바쁩니다.ㅎ

 

 

 

 

 

이넘의 개똥이, 제 주인 지갑 가벼워지자 아예 드러눕습니다.

깽판 비스무리 해 제낍니다. 

매너가 영 개똥입니다.

 

 

 

 

길자,광자,경자씨 세자매 또 뭉쳤읍니다.

토닥토닥 거리면서도 계속 치십니다.

평소에는 에구구.. 허리 무릎 하시면서

이때만큼은 아무도 아프다 소리 안하십니다.

백원에 목숨거십니다.

 

 

 

 

 

 

 

 

이제 건전하게 산책을 가자 합니다.

어른들은 산보가 쪼까 무리이시니 동양화 즐기라 하시궁.

젊은 아그들만 델고 갑니다.

 

 

 

 

저 바다가 나를 불렀던겝니다. 

이런 평화마저도 얼마만인가.

두 손을 오므려 가슴 속에서 퍼올립니다.

 

가을입니다.

마음은 이미 가을 이었읍니다.

한여름을 뜨거운 열기로 적셨던 그 대이동.

군주를 잃은 신하였고 나라를 잃은 백성이었던 마음은 삭막했지만

저 바다를 보니 평온한 가을 이었읍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우수수 낙엽이 지고, 추수 끝난 들판 처럼

암갈색으로 스러져가는 잡초의 색깔들 처럼

처연한 그것이 바로 내 마음의 빛이었음을.

계절이 바뀌었건만

내 앞에는 한없이 추운 겨울이 먼저  뻗어 있었던 거입니다.

 

 

혼자 내던져진 것 처럼... 

바다를 보며 달래봅니다.

 

 

 

 

 

 

  

 

ㅎㅎ울 작은넘, 형 키에 맞추느라 무릎 구부리며 연출 도와주는데

정작 형아는 존심 상해 하시궁. 

 

 

 

 

 

 

 

 

 

 

 

 

추남과 추녀 입니다. 

 

 

 

 

해변가에 있는 인근 포장마차 호객의 부름에 맛체험 들어갑니다.

다양하게 곰장어, 조개구이, 성게, 멍게 낙지등..  

  

 

 

 

 

 

 

이 넘들은 성게와 멍게를 탐구분석 해댑니다. 

 

  

 

 

 

 

 

 분석 끝난 후 허벌나게 먹어줍니다.

 

 

 

 

이렇게 올해 추석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