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습기 찬 푸르름 속으로 작열했던 여름은 떠나가고 수직으로 내리꽂던 태양도 꼬리를 내릴 때,Y가 집에 왔다 술시(酒時)에."아직도 못 끊냐? ㅉㅉ"---나 술 사준 적 있어?하라고 해서 될 일이 따로 있지. 남이 누란다고 똥 누겠냐. 내 술은 내가 알아서 마심."내세울 게 없어서 술 자랑도 자랑이라고."---저 떨어지는 해 좀 봐. 오늘 같은 날은 멀쩡한 년도 바람나고 싶겠구만.저건 아예 가슴을 후벼 파자는 노릇이지. 이런 날 술이 없으면 어쩔 뻔했어.하늘도 바다도 저리 다홍이고 치마 속에 바람이 술렁술렁하는데...난들 어쩔 수 있냐 말이지. 바다빛이 저렇게 사람의 애틋한 데를 파고드는 이 시점에 나라도 안 마시면 누가 마신다든. 귀엽고 아름다운 영화 를 보면서"나이 든 암탉은 국물맛이 좋다""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