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개심사

慧圓 2010. 11. 26. 19:30

 

'마음이 열리는 절' 개심사를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호젓한 드라이브코스로 가기에도 적합했다.

개심사 입구까지 근 4키로에 이르는 길은 바로 이것이 개심사가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 중 하나일 듯 싶은데.

이 길은 걸어 들어가야 제대로 맛이겠지만...

어찌 한미모의 여인네가 홀로...ㅎ 내얼굴이 무기아녀?.. 

잘 포장된 길이라 차를 타고 달리니 금세 개심사 주차장에 닿을 수 있었지만

그 길이 아쉬워 중간 중간 세워가며 풍향을 즐겨본다.

개심사 아름다움의 반은 이 길 속에 숨겨져 있는것 같다.

 

 

 

 

 

 

 

 

단청을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색감이나 일주문 기둥위 결구방식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더없이 소박한 개심사 입구이다.

이곳에서부터 울창한 적송 숲 사이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맛도 개심사의 아름다움 중 한가지다.

 

 

 

계단이 끝나는곳 쯤에 직사각형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외나무 다리가 걸쳐져 있다.

연못 양 옆으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이 외나무다리가 개심사 경내로 이르는 진짜 길이라네.

아름다운 길에 취해 다소 풀어진 마음을 다잡아 일심으로 부처님의 세계에 들이려는 개심사의 생각 깊은 장치일까.

외나무다리는 곧고 길게 연못을 가로지르며 놓여 있다.

연못을 지나 해탈문을 넘어서면 아담하지만 결코 왜소하지 않은 전각들이 이마를 맞대고 고즈넉한 운치를 띄운다.

 

 

 

 

가람배치가 북쪽의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겸당(지금은 보수중이라 들여다 보지 못했다)과 무량수각을 놓고

앞쪽에 누각 건물을 배치하엿는데 이는 조선초기의 전형적인 배치법이라 한다.

나로선 좁은 경내가  섭섭하였지만 구석구석 정갈한 맛이 있었다.

 

대웅보전 앞쪽으로 약간 비스듬히 앉아 있는 안양루.

예서체로 쓰여진 현판을 달고 있는 상왕산 개심사.

연못이 코끼리 형상을 닮았다던데...글쎄..

정면 5간, 측면 3간에 팔작지붕에 개심사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곳.

날씨가 흐려 내겐 그리 좋은 그림이 읽혀지지 않는다.

 

비틀린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천연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해탈문 안쪽으로 대웅보전과 무량수각이라 불리는 전각이 보인다.

 

 

 

 

주심포계 다포집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대웅보전.

다포식 건축의 화려하고 장엄한 겉모양을 갖춤이지만 조금 왜소한 듯.

견축 역사의 변화 속에서 축조된 것이랄까.

대웅보전 안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한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다.

부처님을 카메라에 잘 담지 않는데 이곳에선  무언가 아쉬움에 후불탱화가 자꾸 눈길을 잡는다.

 

 

참배를 마치고 나오다 보면 오른쪽에 심검당이 유명하다던데 이 당우는 보수중이라 아쉽게 담질 못했다.

휀스 안으로 얼핏 보아하니 단청을 전혀 하지 않은 깊이 있는 색감과 더불어 자연 그대로 살려 쓴 휘어진 나무의 기둥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하다.

마치 화장기 없는 중년 아낙에게서 느낄수 있는 소박함이랄까.

감추지 않는 대담함도 느낄수 있다.

보수가 끝나면 화장을 하려나. 그대로 살렸음 하는 바람인데..

 

 

경내에서 느끼는 단정한 분위기 따라 소박함의 오층석탑.

 

 

개심사는 그냥 조용하고 단정한 절집 분위기이다.

비구 스님들이 지키고 있어 그런지 그 정갈함과 단정함이 서늘하게 가슴에 스민다.

무성한 나무들 틈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고건물의 지붕들을 굽어보는 맛이 색다르다.

 

 

 

대웅전 마당을 벗어나 동쪽으로 가보니 명부전이 조용히 순례자를 맞는다.

명부전의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장군상의 험악한 표정이 인상적.

 

 

 

 

 

 

 

날이 흐려 제대로의 색감을 받지 못했지만 이 길은 참 아름답다.

굽이굽이 돌아드는 호수를 옆에 끼고 난 길도 그렇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도 예뻤는데

천천히 달리는 나를 재촉하는 뒷차의 경적에 ㅠㅠ 샷을 누르지 못한 아쉬움.

또 이 길은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

목장이 있어서 그렇겠지.

길 양쪽으로 야트막한 야산들이 보이는데 모두 나무라곤 거의 없는 초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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