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교류

慧圓 2014. 11. 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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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밀어는 나를 당혹감에 빠뜨려 버렸다.

O는 상대에게 몹시 개인적인 우호감과 호감으로써 대하고 있다는 사실외 내가 짐작하지 못한 그 이상의 관계인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그의 도전성과 체험, 학구적, 지적인 면이 우수하다는 것에 너무 치중을 두었으며 우선 나는 무엇보다도 항상 지적으로 뭔가  추구하고 싶어 했고 여러 분야의 문제들을 개선하고 항상 무언가 도전하며 배우는 자세를 부러워했었다.

난 그동안 우리만의 공간을 공유하는...그런 상태에 만족하며 더 이상은 알려고 들지 않는 것이 차라리 현명할 수도 있었겠지만 석연치 않은 그 무엇으로 하여금 완전 신뢰 할 수 없는 자신에 무한한 내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물론 선의에서였지만 난 언제나 그들의 교류에 내가 싫은 점을 비추었었다.

그럴때마다 O는 나에게 그들과의 교류 또한 합리화 시키던 그동안의 응수를 곰곰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다.

극도로 마음이 산란해진 나는 무슨 일이고 저질러야만이 가라앉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더 이상 화를 누르기를 애썼고, 내가 그렇게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실로 처량하기 짝이 없다.

마음을 편안히 갖고자 노력하지만 거기에는 더 큰 인내와 고통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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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잠을 청해 본다. 

꼭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듯한 기분이다.

혈관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고 몸을 움직거릴 수도 없다.

천 까지 몇번을 세다가 나는 겨우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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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은 바로 성품과 자질이 아닐까.

어쨌든 그네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자질이 내게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같은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법도 없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나의 이상형이 그네들에겐 우스울 수도...있지 않은가.

그들 역시 나와 비슷한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한들 나만큼이나 자연을 사랑할 수 있을까 말이다.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문득 두려움이 나를 짓눌렀다.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그들의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질만한 그런 일이 발견되기를 바라는가?!

할 수 없이, 폄하된 일부의 가치가 그 전체로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열심히 주입중이다.

처음으로 나는 우리들 사이에 큰 간격이 있음을 실감한다.

 

눈을 뜨면 매 존재를 느끼는 순간들. 

몸짓, 체온, 냄새, 언어...더할 수 없는 감미로움.

 

아린다.

가슴이 아린다.

차라리 저녁 황혼을 보려고 발을 멈춰 본 적이 없는..

그런 부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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