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규오기

慧圓 2013. 9. 8. 19:06

 

 

 

 

 

 

 

 

 

 

 

 

 

 

 

후배가 찾아 왔다.

씩씩하고 활달하고 목소리조차 우렁찬, 거기에다 소 한마리도 잡을듯한 팔뚝으로 살림 꾼이기까지 한 이넘은 나보다 거목이와 더 친하다.

한동안 연락이 소원해 전번을 잃어버렸는데 거목이를 통해 내 번호를 알았단다.

셈하여 보니 거의 7년 만이다.

 

선물로 받은 와인이 우리집에서 몇년이나 천대를 받다가 후배의 취향에 제대로 걸려 세 병이나 아작을 냈다.

아..옛날이여~ 를 부르며 셋의 수다는 가을밤을 뚫고,

 

 

 

나갔던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7년 만에 돌아온 후배를 껌벅 죽게 했다. 

두 여인네는 자기네 옆지기들을 도마에 올리고 식칼도 버젓이 올려놓고 술을 마신다.

무서운 놈들이다.

 

 

 

 

 

후배는 거목이랑은 갑장이라 우리 셋의 호칭이 어딘가 이상한데..말하자면 이렇다.

"언니는 어떻게 지냈어?..거목이 넌 정말 인간승리야~ 딸까지 결혼시키고"

"잉간아 갱이한테는 언니라 하고 와 나는 니고?"

"음 그러게... 우리 신앙으로 극복하자"

신앙이란 말에 디지버졌다. 후배는 확실한 무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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