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모임

慧圓 2010. 11. 9. 20:38

일년에 겨우 두번을 갖는 모임 임에도 얼굴 디밀기가 왜 이리 썩 내키지 않는 것인지.

원청 직원과 업체들 모임이라는 자체가 우습지만 회장이 걷어논 회비나 쓰자는데야.

업체끼리면 본사 뒷담화 씹는 재미나 있거나 아님 본사 팀만이면 애들하고 시시덕 거릴수도 있겠구만, 

이도 저도 아니고..

여자들 수다도 질리지만 남자들 수다는 싫다 정말.

내가 고리타분한가.

 

"뭔 생각을 골똘히 하세요?.." 허대리.

---니 생각.

"아 참, 성희롱 좀 하시지 말래니깐."

---내 눈엔 너만 보여ㅋ

 

'다른일 해서 먹고 살게 있으면 내 노가다 때려친다 내가.'  전기업체 이사장.

저 소리는.. 오년전에도 저랬었지.

때려 치지도 않을거면서 같은 레파토리에 습관적이다.

"정**은 성격 참 좋아~" 설비 김사장.

히유..인간성 좋다는거 보다 일 잘한다 소리 듣는게 더 좋은데.

 

깐죽거리는 손과장, 얘는 술만 먹음 동물새끼가 되지.

예전 좀 이뻐라 했더니 묘한 관계로다 자칭 소문내던 넘이다.

---허대리, 얘 줘 팰때 나도 좀 불러, 열 일 제껴놓고 온다.

"그냥 보내버리죠.." 목에 손칼 그으며.

---야, 그래도 니는 무슨...그렇게 마음에 드는 말을...ㅋ

 

자재 쟁겨놓은 부지좀 쓰잔다. pipe도 더불어 달래는 박상무.

---차라리 애인을 달래슈!

"있기나 허고?"

---지금부터 열심히 만들거여.

 

"골조 이제 6일만에 가야 되는거 아냐?"심부장.

---이게 무슨 dog소리, 이제 몇개층 남았다고. 내가 한 현장서 동절기 두번은 처음이닷.

"그러니까 마지막 핏치를 내 보라고."

---얘가 점점 허재수 닮아가네. 지 상관 아니랄까봐..ㅉㅉ 월월월..짖지마.

 

안그래도 스팀 들어오는데 손과장 또 깐죽거린다.

"**님, 왜 허대리만 좋아합니까?"

---내 아끼는 후배다 이세히야.

---허대리, 내 너 이렇게 이뻐해 주는데 배신 하면 나한테 죽는다아!

"취향도 특이하셔."

---술이나 마셔라 미틴넘.

 

육두문자가 난무한다.

다음엔 안나오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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