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미니가 왔다아~~

慧圓 2014. 6. 11. 19:09

 

 

민이가 소속된 배에 결함이 생겼는지 고장난 부품을 가지러 정비창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 부속은 다대포에 있는 정비창 밖에 없다며 배를 수리하는 동안, 겨우 이틀이지만 집에 다녀오라는 허락을 받았단다.

 

 

 

 

아무리 에미가 떠다밀며 방에 들어가 편히 주무시란 간청에도 그저~ 에미가 좋아서? 달라 붙는 아들이 흐뭇할 뿐인데- 완전 요가 자세로 누운 형 모가지가 나가 떨어져 있는게 안쓰러웠던지 주니가 저 앉은뱅이 의자를 받쳐 준것만 보더라도 그건 확실하지.-

 

갑자기 인간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는 톨스토이의 우화가 생각 나는거라.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마지막에 자기가 누울 수 있을 만큼의 공간뿐이라고 했던가.

어느 스님은 살아생전 한 평의 면적도 과분하다 했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처한 저 공간의 상황은 무리다....
사실 6척 장신 주니로선 소파 동침은 꿈도 못 꾸지만. 

 

 

 

 

 

 

 

 

 

지독한 냄새때문에 담배를 배웠다는 민이에게 내음도 물론 목때도 벳길겸 고기를 원없이 멕였는데. 아이는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의 냄새를 안고 살아야 한다.

자신이 마지막 해경이라는 점과 앞으로 편성될 소속이 국가 안전처라는 생소한 조직의 이중 연대감을 가지고 일생 동안 군대의 얘깃거리는 담고 가리라.

벌써부터 민이는 조증에라도 걸린 듯이 항선의 생활, 사병들, 선임등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죽했으면 초파일 날 모세의 기적을 간절히 바랐다지 않은가.

이러다 아이는 군대 얘기만 나오면 참새가 조상이냐는 소릴 듣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열심히 경청하는 아우가 있으니...

한 켠 4.16 이 가져다주는 내 마음속의 정적과 아이들의 소리는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지만 어쩌겠나.

아해들도 목마르며 허기지고 정신적인 고갈 상태에 놓이게 하는 정부의 행태에 나름 소리 높이게 하는 현실을.  

부끄러운 역사만 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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