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이 아름다운 항구에서 미니가 하는 일은 주민들의 잡다한 민원 처리와 공문 작성, 찾지 못해 실종된 시체를 건져 올리는 일을 한다는데ㅠㅠ 기겁을 하는 에미에게 미니는 너무나 해맑게 웃으며
"엄마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어. 장의를 부르면 혼자 오기 때문에 잡 일을 옆에서 해주지 않으면 힘들지. 그것 보다 짱개(중국선 불법 어류)들과 붙는게 그게 제일 힘들어.."
시체는 물킁한 감각만 있을 뿐이라며 무섭지도 끔직하지도 않다는 미니도 마냥 편하기만 한 곳이 아닌가 보았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휴일이라 츄리닝 차림으로 부산히 움직이며 취객 선주를 달래고 있었는데 제법 호기 있게,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주민증 줘 보세요!"
내겐 아직 애기로만 보이던 놈이 제 몸보다 덩치 큰 어른에게 승질 부리는 걸 보니 우습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었다.
'아저씨.. 우리 아들 편하게 언능 호구 조사 응하시고 집에가 쉬세요..'
일주일뒤면 7,8개월 동안 큰 배로 출항을 해야 해 여간 안쓰럽지 않아 육지에서 가 보는 면회라 주니와 성현이 함께 여행겸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