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배기사

慧圓 2011. 2. 19. 09:26

아이 같은 성년이 있다.

결혼을 안했으니 완전한 어른이라 하기에도 어정쩡한 나이,

요즘 애티를 못벗은 젊은이들이 많다.

울 미니는 말할 것도 없지만.

 

배기사와 동행한 출장길.

오랫만 운전대를 놓고 편하게 가겠구나 싶어 눈을 감는데 잠시후 옆에서 두런두런 대화소리를 듣고. 

음..통화중인가 보군.

그랬는데... 끝이 없다.

뭥미?...가만 들어보니 네비양과 대화중이다.

 

<제한속도 100키로 구간입니다. 300미터앞 과속에 주의하십시오>

"알았어~~낮출께~"

<약 500미터 앞 전방에서 직진입니다.>

"그래~다른데로 안가~"

<전방에 낙석지역 입니다.>

"돌 떨어지면 안되는데..큰일나징"

<약 1키로 앞 동물출현 지역입니다>

"태워 갈까? 돼지만 아니면."

<잠시 후 터널입니다.>

"이 차는 자동 조명이야... 어두워도 좋은데..그치?"

<전방에 연속으로 급커버 지역입니다.>

"그래? 재밌겠다~"

<다음 안내시까지 직진입니다>

"또 언제 올거야?"

 

미틴다. 완전 돌아이 수준이다.

이쯤에서 태클 걸어?

좀더 들어보기로 한다.

<2키로 앞 칠곡 휴게소 입니다. SK주유소와 LPG충전소가 있습니다.> 

"안 쉴거야~. **님 주무셔."

<약 1키로 앞 직진입니다.> <500미터 앞에서 직진입니다.>

"알았어 알았어. 아까 얘기했잖아.."

참다 못해 폭발한다.

---야! 너 돌아이지?!!

"허걱~~ 안주무셨어요?"

---시끄러워 자겠냐? 난 무슨.. 전화통화 하는줄 알았더만...

"해해..제가 혼자서 잘 놉니다.. 아, 근데 얘는(아이비) 발음이 좀 이상해요~ 내차는 안그런데..."

미티겠다.

자신의 경차 네이비는 아주 친숙해서 그 다음 대답까지 무언의 교류도 한단다.

내차의 네비양은 유학갔다 왔는지 'ㅅ'자 발음이 샌다나 어쩐다나..끄응~

---더 시끄럽게 하면 사진 찍어서 올려 놓을줄 알아!

그래서 잠시는 조용하다 싶더니 이제는 다른차까지 간섭을 하네...

갓길에 세워둔 승용차를 보고

"에이 거긴 주차장이 아니거든요. 가세요 언능~ 위험하답니다."

끼어 들기 하는 차들에게 모두 양보해주면서

"저는 다 넣어줍니다요. 이것이 바로 경차의 습관이라는 거이지요."

휴~~그래서 올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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