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봉정사 영산암

慧圓 2011. 2. 11. 03:30

 

 

 어설픈 설명에도 들어주는 이 있어 좋다.

 

 

 

 

 

 

 

 

 

 

 

 

 

연휴끝으로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이어진다.

겨울은 추워야 하는데 춥지가 않고 겨울은 눈이 내려야 하는데 어제는 오락가락 빗발이 뿌렸다.

그렇지만 이것도 겨울이지.

내 가 나 답지 않다거나 겨울을 보고 겨울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은 또 뭐지...

 

존재하는 것,

그것은 그것이 거기 잇는 것으로 이미 완성되는 게 아닐까.

그 답지 않다거나, 너 답게 살라거나, 그 나이에 그게 뭐니? 하는 말들이 가지는 잘못이 거기에 있기에.

더 무엇을 어쩌라는 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면 되는 것 이거늘.

때로는 빗발도 뿌리면서 때로는 봄날처럼 푸근해져서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고 해서

왜 겨울이 아니겠어.

 

비오고 눈 내리고,.. 노래가 아니다.

비라든가 눈이라든가, 흐린 아침이나 안개 낀 저녁까지 그것이 마음에 와 닿을 때

그때  알았다.

내가 그리워 하고 있구나.

 

들판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일제히 한쪽으로 고개를 숙이듯 내 가슴 안엣 무엇인가가 그렇게 휘몰리고 있었다.

아무 움직임도 없이, 뜨겁게, 소리없이.

만남, 그리고 저녁,

새벽부터 내리던 비...

함께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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