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신참

慧圓 2013. 8. 28. 22:53

 

어제 이과장이 면접 본 직원을 현장으로 보낸다 하여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구름에 끼여 겨우겨우 차고 올라오는 일출을 보며 문득 이과장의 말이 생각나 어떤 앨까..

"달건이 같애요ㅎㅎ"

난 그게 좀 빠지는 덜떨어진 뜻인줄 알았더니 건달과를 그리 부른다나.

 

아침 7시에 작업 시작이라 했더니 시간은 확실했다. (합격)

인사하는 각도, 말씨, 태도 원만하다 (합격)

회사 유니폼을 줬더니 비질비질 땀을 흘리면서도 앞섶을 채운다 (합격)

전과장이 담배를 권하니 냉큼 받아 피운다.(ㅠㅠ흐음)

그래도 뭐 저 정도면.

이과장은 달건이라 했지만 내 눈엔 힘 잘쓰는 돌쇠 같구만 뭘.. 우리에겐 적격이야.

회사 지침을 얘기해주고 전과장을 따로 불러 '처음부터 너무 빡시게 하지 말고 보드랍게 살살 해요~'

한 숨 놓으며 현장을 떠났다.

두어 시간 뒤 전화.

"신참보고 결속좀 하라 했더니 집에 갔는데요?.."

헐~~

 

요즘 애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

책상앞에 가만 앉아서 펜이나 돌리고 인넷 검색에 의존하고 싶어 할 뿐이니.

준이처럼 20키로 되는 유로폼을 번쩍번쩍 드는 인재가 드물다^

먼곳에서 찾지말고 저 놈을 잘 키워 평생 사용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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