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운문산 휴양림

慧圓 2013. 12. 29. 08:00

 

 

 

 

영남 알프스라 칭하는 청도 가지산,

수도 없이 갔지만 정작 절정의 자태를 뽐내는 시기를 항상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찾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익숙한 것, 친숙한 것으로부터의 낯설기의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곧 다르게 생각하기와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이라는.

매일 똑같은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은 매너리즘을 동반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건반사형 인간이 돼 가는 건 아닐까.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울리는 안내 방송에도 왕왕거림으로 무감해지고 공허한 시선으로 단련 되어 온 우리의 감각을 새롭게 터치할 변화가 필요하다.

우린 좀 더 우리 삶을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지.

 

 

 

 

 

가을의 절정을 항상 놓치고 비수기인 이때 우연히 들어간 휴양림 사이트, 어쭈 산장 하나가 비었는거라.

무작정 예약부터 하고 본다.

그러나.. 칭구, 선배, 사촌들. 연말 시즌이라 하나같이 퍼붓는 말은

<이 바쁜 시국에 웬 휴양?...너나 옥체 보존 만수무강 즐기소서>다.

할 수 없이 아해들이라도 꿰차고 가야지 뭐--;;

 

 

 

 

 

 

좀비 잡기, 카드놀이로 날밤 새운 놈들은 동창이 휘영청 밝았는데도 한밤중이다. 

 

 

 

매점 없는 휴양림은 편의점도 20킬로 반경에 있고 아무 준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출발한 탓에 먹을게 너무 빈곤했다.

대충 짜파구리로 때우고 설거지 청소를 분배했더니 카드놀이로 결정한다.

예전 삼십 년 전 우리가 했던 원 카드, 도둑놈 잡기 게임을 얘네들도 아직까지 하네^^

간밤 훌라를 아해들에게 전수 하였더니 치윤이 하는 말,

"어머니, 포커도 할 줄 아세요?"

---그으럼, 엄마가 또 라스베가스 가면 기립박수 받고 입장하자나~~ㅋ

모두 준이를 쳐다보며

"맞나?..."

"...그게 그러니까 라스베가스에서 모두 꼰다는 거지"

준이가 산통 다 깬다.

 

 

 

이런 게임엔 항상 긍정적이고 성격 좋은 애가 꼭 걸리지ㅉㅉ

설거지 청소에 꼴찌를 한 성현이. 영하 8도인 얼음물에 발 담그기 벌칙까지 당했다.

 

 

 

 

 

"어머니~ 어떡해요?!"

 

왜 사람들이 질퍽이는 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줄 아니?

게임을 하니까 빠지는거야ㅋ

 

 

 

 

 

"어머니! 싸랑합니다~~"

단발마와 함께 풍덩!

장한 놈ㅎㅎ

 

 

 

 

 

 

성현이는 시린 게 아니라 아프단다.

흐이그..순진한 놈.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낄낄대며 인증 샷 하는 이놈들 칭구 맞나..

 

 

 

 

 

무럭무럭 커 가는 청춘의 새싹들 

그 정기를 내 양껏 받고 돌아오는 하늘은 그야말로 청명했다.

 

 

 

 

 

 

 

역시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놈은 인사성도 빠르다.

 

 

 

순수하기 그지 없는 성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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