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

慧圓 2010. 5. 16. 18:51

제일 화나는 일은 자기 자신하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이다.

자신이 그렇게 바보같고 화나고 꼴보기 싫을 수가 없다.

5월도 절반이나 지났는데 하려고 했던 목표를 아무것도 지킨게 없이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겨우 책 한 권을 읽었고 맘먹은 운동과 영어공부는 시작도 못했다.

세우지 않는 계획이 제일 좋은 계획인지도 몰라..하면서 

일요일을 아쉬워 하며, 지인의 결혼식장에 아그들과 동행한다.

결혼시즌이 되어 어제,오늘 두군데를 다녀오곤 획일화된 예식수순에 쓴웃음이 나고.

그래도 신부는 이쁘다. 오늘의 주인공 다웁게.

 

 

 

 

 

 

마트가서 장을 보고, 녀석들은 앞으로 갚아야할 채무를 생각도 않고 마구 집어 담는데...

빚이 누적되어 가는지도 모르는채ㅎㅎ

 

점심도 먹을겸 백화점으로.. 각각 이어폰을 꽂고 음악 삼매경으로 빠진 아그들.

 

 

짐꾼 노릇에, 에미 남친노릇에, 가이드에 피곤한 두 녀석.

 

 

 

 

 

 

 

 

 

에미도 추억의 팝에 젖어들며 감상해 본다.

 

누가 알랴, 누가.

그 누가 있어서 나의 이 기다림을 알며,

그 누가 있어서 훗날 내가 옳았다고 일러 주랴.

하염없는 길, 그리고 헛된 길인지도 모른다.

누굴 사랑하고 누굴 안타까와 한다는 이 시간 까지도....

 

이 다음에, 아주 먼 훗날에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그 누구에게 고백하지 않고 간직하는 나의 이 조그마한 그리움의 이야기는

그때쯤 무엇이 되어 내 가슴에 남을까.

이 모든 것을 잊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훗날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할수 있었으면.

내가 어떻게 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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