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子' 의 전성시대

慧圓 2018. 2. 6. 19:46

 

5공 시절 장영자, 이순자가 판 쳤을 때 우리의 길자 씨도 '子'를 빙자한 이름값을 좀 날릴 뻔(?)했다.

큰손이거나 오명으로서가 아닌 나름대로 근성 있는 밀양 박씨가문의 한 성깔로 돋보이긴 했지만.

굳이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영화가 아니더라도 '子'의 잔재는 지금도 가깝게 내 주위에 있긴 한데.

회장 안주인의 악명 높은 최태자는 지금도 천억을 요리하는 노파이다.

'자'로 끝나는 이름이 난무했던 시절의 잔재가 이런 명맥인가 싶어 허무함속에 추억을 떠올려 본다.

 

대략 10년도 훨씬 전,

그  길자씨 막내딸이 소위 자신의 나와바리라는 술집에서 원청 소장들과 거나하게 취하던 중,

옆 테이블과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는데.

 

 


 

그 사내들이 조금 어두운 세계에서 주름 좀 잡는 행색들이라 우리 소장들이 조금 위축이 들었을라나, 

분위기가 아주 험악해져 난타전이 오갈 즈음 박길자 따님께서 분연히 일어나 소주병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했던 말,

--- 이 쉑히들! 너희들 길자가 누군지 알아?!

"......................"

--- 박길자가 누군지 몰라?!"

주인의 신고로 그 치들이 가버렸는지, 아님 나의 서슬에 피해 갔는지는 아직도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여튼 다음 날 현장소장이 내게 물었었다.

 "박 길자가 누군데요?"

필름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던, 정작 간밤 일이 가물가물했던 장본인은

--- 우리 엄만데 왜요?....

모두들 정** 강단으로 볼 때 그 길자라는 양반은 아마 어둠의 자식들 뒷돈 대는 큰 손이거나 한가락쯤 하는 여인네로 둔갑시킨 내 아우라에 모두가 <헐~~> 이었다는. 

 

 

그 에피소드를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요즘도 나를 <박길자 딸>로 더 이름세를 날린다.

그래서 얼마 전 노래주점엘 갔더니.

사장이란 젊은 님이 깍듯하게 인사를 하네.

주위에 있던 지인이 또 장난기가 발동하야,

 

지인: 어이 주인장,  당신 박 길자씨 알아?

젊은사장: 누..누구?.. 잘 모르겠는데요...

지인: 어? 이 바닥에서 그분을 모르면 안될텐데...

젊은사장: 아 죄송합니다. 제가 이 업(業)을 한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지인: 그래도 길자씨를 모르면 안되지!

내 눈치를 보며 연신 죄송하다고 굽신대는 사장에게 길자씨 딸이 한마디 한다.

---고운 일 하면 고운 밥 먹는 거고... 그래 그동안 차카게 살았네. 그렇게 살면 돼~ 복 받을 걸세.

그 주점 사장이 화장실 가는 지인에게 조심스레 묻더란다.

안에 저분이 누구냐고...

'어~ 박길자 딸!'

그 사장은 짐작건대 박길자에 대해 더 이상의 질문은 자신의 신상에 좋지 않을까 하여 함구하더라는....

왕왕와~~~~앙 

 

난 吉子씨에게 얘기한다.

<엄마가 모르는 사이 서면 바닥에 이미 유명 인사가 되어 버렸으니 함부로 나가지 마시오.

 그리고 혹 콜라텍에서 행여 모르는 영감이 춤추자고 할 때 절대 긴장하지 말고, 그래도 만약 그 영감이

"긴장 하셨나 봐요?" 하거들랑 

'네, 20포기 했스요... 그러면 아니 되오.>

 

 

 

 

 

 

 

이제 그 吉子씨가 곧 구순이 된다.

아직도 남친을 거느리시고? 운문을 깨우치기에 여념이 없는 길자씨는 내 개그에 파안대소하는 센스쟁이.

 

 

'나의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우정  (0) 2018.05.08
새해엔...  (0) 2018.02.20
성민이  (0) 2017.11.28
하루의 평화  (0) 2017.11.17
봉변  (0)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