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8시. 볼멘 소리로 다짜고짜
"타설 시간이 어찌 되는거요?!"
--소장님. 자초지종을....
"새벽 3시에 치기로 안했어요? 그런데 야간 12시라니 뭔 얘기요?"
휴~
전후사정은.
이제까지 all the time 펌프카 밤11시 셋팅하여 12시부터 쳐 왔던 걸 레미콘 기사들이
더 이상 야간작업을 못하겠다고 claim을 걸어왔다.
그러면서 새벽3시나 5시는 괜찮다고.
우린 어떠냐
타설공의 입장은 아침7시 기준점을 원칙으로 2공수를 받는데-300루베를 대략 시간 산정해보니
6시간 걸리더라는 말씀- 야간12시 타설하면 마지막 배차까지 물청소가 7시면 끝나지는데
새벽에 할 경우 오전11시까지-출근시간, 주위여건등- 가야되니 2.5공수가 돼야한다.
계속 추가정산이 발생 되겠지만 무작정 이런식으로 가면 곤란할 뿐더러
원청에서 확실한 보장이 없기에 선을 긋지 않고 갈 수가 없다.
반면 원청회사는 이것 저것 확실히 규명 짓지도 않은채 얼버무려,
업체에게 떠맡기는일이 다반사라...
이 와중 현장에선 기안을 올렸으나 본사 관리자들은 이례껏 차일피일 미루다 정작 오늘밤12시냐
새벽이냐를 아직까정 결단을 내리지 못한채 지시사항이 중복이 돼버린 상황.
어제,
상무와 부장,나. 회의결과
내일 까진 야간 타설하고 추석후 한번 새벽에 하면서 시간체크 해보고 추후사정을 정하자로
결정 하였는데 -난 당연히 우리 실무자에게 지시를 하였지만,
원청은 원청대로 자기 식구들에게 지시를 해야 할 진대 그냥 넘어간거라.
참,내~ 하청업자가 원청님의 소장들에게 지시를 했어야 하남..
그래도 작업의 윤활을 위해 그런 수고까정 했드랬지.
이소장에게 얘길 했더니 토까이 같은 성질이라 대번
"시버 모르겠소. 잘난 자기네끼리 해보라지!"
그나마 조금 소심한 장소장.
아침에 내게 다짜고짜 했던 전화내용이 그것이다.
결국 본사로부터 아무 통보를 받지 않은 상황인게지.
모두 자기네들 사수 에게 비난과 욕설을 전령사인 내게 퍼붓는다.
할수없이 다시 본사로 내가 전화 해본다.
---심부장, 어찌 된거야? 어제 우리 한 회의결과 현장 전달 안했어?
"에이,씨! 소장 *세히들 정말 짜증나게 하네. 언제는 본사보고 없이 잘들 하더만
꼭 문제있을때 개성지성발랄 부리니(여기서 '성'자는 빼야됨)"
또 내게 퍼붓는다. (얘네들은 정말 나에게 왜 이래...)
이쯤되면 서로의 감정들은 난장판이 되고, 현장은 죽도 밥도 아니게 생겼다.
자, 다시한번 상무에게 전화 넣는다.
---상무님. 모두 소집 하시죠.
해서 오전 10시. 실무자,관리자, 하도급자,레미콘 실장 모두 모였다.
결국 새벽타설로 가닥을 잡고 추후 협의하자.
소장들, 부장.
내게 퍼붇던 욕지거리는 상대 앞에서 너무나 과묵하다.
참으로 그 조신함이란...끌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