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리

나혜석,황진이

慧圓 2010. 7. 24. 07:18

 

신 여성중 나는 유독 나혜석을 꼽는데

그녀의 사상,학문,예술의 감성보담 자유정신에 매료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중히 여기고 사랑을 택했던 여인

결국 가정과 가족을 포기하며 연인과 남편에게도 버림받고

수덕사와 마곡사를 전전하며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한

불운한 여인으로 기억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젊음을 화끈하고 당당하게 시대를 앞서갔던 그녀의 정신을 난 사랑한다.

 

"어미 이기 이전에 사람이 되고팠다.."

많이 알려진 '이혼 고백서'를 들추지 않아도

그의 문장이나 구어체에 푹 빠져 따라 하느라 참 많이 정신 없었다.

 질문하신 선생님께 "저는 그렇게 생각되더이다. ~하외다..."

해서 디지게 혼났지만.

 

 

송도 3절  황진이, 박연폭포, 서경덕 

내가 황진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시대의 아웃사이더.

파격과 자유정신.

이웃집 총각의 실연,상사..등의 진위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꼭 그런 연유때문이었을까.

아마 그녀는 자신의 재주가 그릇 밖으로 넘쳐나

스스로를 지킬수 없음 이었으리라.

 

맺고 끊음이 확실하고 당당한 여인이다.

언제나 자신이 선택하고 선도하면서 교제후 미련없이 마음을 거두는 여인

파계승이 되어버린 지족선사까지 다양한 남성편력이지만

쉽지 않으면서 멋진 여장부.

 

서경덕이 생을 마감한뒤, 황진이는 금욕생활로 참회의 생활을 하면서

속세와의 교류를 일절 끊었다고 전해진다.

금강산, 속리산..등을 유랑하며 서경덕을 사모한 그마음. 멋진 여인.

  

내가 좋아하고 매료됐던 일화

노래가 줄충했던 사신 이사종, 그의 노래에 뻑이간 명월이

송도를 지나가다 냇가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따라 찾아가

이사종인걸 알고 서로 속내를 털어놀고 교감을 나눈다

명월이 "내가 당신과 6년을 살아야겠소"라며

3년동안 먹고살 돈을 준비해서 그의집에서 살고

3년을 이사종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살다가 깨끗히 헤어졌다 한다.

정말 그녀의 자존심과 당당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황진이가 따라와도 뒤돌아보지 않겠다던 벽계수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망공산 할제 쉬어간들 어떠리

읊조리던 시에 돌아본 벽계수가 낙마한 일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

고문시간 무쟈게 고소해 했었다.^^

 

 

황진이가 죽음을 예감하고 유언한 기록중,

자신이 죽거든 아무도 곡을 하지 말것이며, 상여가 나갈때는

곡 대신에 풍악을 울려서 영혼을 인도하고.

마지막으로 생전에 많은 남자들의 간장을 태운죄가 있으니,

시체를 관에넣지말고 동문밖 사천모래밭에 그냥 내버려두어서

까마귀들이뜯어먹게 하라.

그래야만 방탕한 여자들이 그로인해 경계를 삼게 되리라. 

 

사랑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애통할뿐이다.

사랑을 보냈으니 애통할뿐이다.

나는 죽더라도 임 곁을 맴도는 나비가 되고싶어라

 

<동짓달 긴긴밤>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혀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시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은 모로더냐

     있으라 하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서경덕을 그리워하며)

 

<만중운산>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난

지난 닙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황진이를 두고)

 

<애도가>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가고 백골만 누웠는가.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황진이 죽음에)

                        -네이버 검색-

 

 

 

 

인현왕후와 장희빈, 황진이 중 이상형을 꼽으래면?..

 우스개로 남자들에게 물어본다.

 

금슬 좋은 이사장 왈,

인현이는 심심할거 같고,

희빈이는 내 잡아 묵을거 같고ㅎㅎ

진이는 거 피곤안하겄나..똑똑해서리..

애고..울 마눌이 최고다.

 

우리 오너 왈,

그, 그거.. 셋 다 믹싱한 거이 없나?! 

헐~

여기 있심더. 가까븐데 놔두고 멀리 찾습니꺼..

 

남자들 밥먹다 숟가락 놓는다. 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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