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게 한웅큼 빼앗긴만큼 이 가을을 아껴쓰야 겠다.
가을의 부재는 곧 나에겐 정적에 다름아니니.
봄이 주는 생동과는 또 다른, 가을은 내게 자유로운 존재감을 부여한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그 무엇에 의해서도 주어져 있지 않은 의식이 스스로를 파악하는 방식.
천연덕스럽게 가을을 훔쳐먹고도 꽁무니 빼는 여름에 복수라도 하듯,
난 이 가을에 해야 할 일을 하고야 말 것이다.
당장,
두 아들과 극장에 갈 것.
삼국지를 다시 뗄 것.
준이와 토익 할 것.
조선시대 돌아 볼 것.
여행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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