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석공의 마음을 따라...

慧圓 2010. 4. 17. 20:06

 

 창녕 술정리 동삼층석탑

 

 

 

사랑을 느낀다.

저 조각 같은 정갈함으로, 훤칠한 기품을 마음에 담아 가없이 사랑을 느낀다.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

그시대 함께했던 시간 속에도 이렇게 덧없이 꽃비만이 흩날렸는가.

그는 무엇을 생각하며 돌을 깍아 두드렸을까.

바람과 빛과 색을 타고 석공의 돌쪼는 소리가 실려온다.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누구나 가져보는 소박한 꿈을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얼굴을 바꿔 가는 것이라,

얼굴에 주름이 잡혀가듯 그 꿈에서 세월의 주름살이 어리는 것이라...

석공은 생각 했을까.

후세의 <나>가 이렇게 그대를 보고 있음을.

 

 

 

 

 

 

 

 ...봄날의 토요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한 이 봄은 무엇인가.

햇살이엷고 엷은 결을 이루며 어깨에 내려 쌓이고 있다.

등뒤로 봄날의 햇살을 받으며 바람을 느낀다.

 

한여름을 불태워 소담한 결실을 이루어내고

봄부터 키워온 잎들마저 떨어뜨린 채 겨울의 추위를 견뎌온 나무들.

봄이 되니 등 뒤의 저나무에도 다시 물이 오르고 있는데...

며칠전 봄비가 스산하게 한밤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아침 문득 잠이 깨이듯 나무는 그 잎새를 틔우고 있다.

가을에 진 나뭇잎들, 봄이면 다시 피어난다.

가을에 지고 봄에 다시...

어느새 봄의 냄새가 코에 맵게 느껴져 오며.

 

 

 

 

마음에서 늘 꽃이 자라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내 마음에 작은 꽃씨 하나를 떨어뜨려 놓았나 봅니다.

꽃씨는 생명의 결정체이기에  신비한 황홀감마저 듭니다.

 

마음에서 새순이 자라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싹이 하나 그 비밀스런 새순을 뾰족이 내미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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