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뜻있는 시간이었다.
두 시간 동안 주니와의 대화는 나자신 또한 아들에게도 진실로 와닿는 무엇이 있었는지
자정이 넘도록 자러 들어가지 않는 아그에게 에미는 하품으로 모션을 취했었다.
이제 고교 진학을 앞둔 주니는 자신이나 나나 아무래도 문과(科) 성향인 것 같은데
수학,과학의 결과치를 보면 조금 의외다 싶을 정도의 성적을 받아오고
학교나 학원샘들께 <넌 수학 머리야!> 하는 tip을 받을땐 모자가 괜히 우쭐거렸었다.
이제,
몇달 있음 진로를 정해야 할 시국에 오늘 서로 맞잔 들며 나눈 얘기는.
"내가 봐도 엄마, 대인관계든 인성으로든 문과가 맞거든. 근데 이과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아.."
참고로 주니는 자뻑의 중증이다.
---그렇지...음.. 문과가서 이과의 성적을 보임 더 특출나지 않을까?..
"근데 이과가 취업폭이 넓대."
---글쎄...엄마는 문과였는데 이과전문 업(業)을 하고 있잖아.
"아, 맞네... 이과애들이 또 문과쪽 취직율은 어렵지?"
어디서 줏어 듣긴 들은 모양이다.
대화는 심각성을 배제한 그렇다고 건성이 아닌 가벼움으로 터치하며 이어갔더니
아이는 꽤 흥이 나 친구들의 진로나 고민, 앞으로의 생각을 웬만큼 진솔하게 풀어나간다.
주니는 감성에 주를 이루는 아이라 많은 견문을 써포트 해주면 더할수 없는 역량을 이끌수도 있을것 같은데..
오늘의 결론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