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념을 심어 줄 심산으로
---너희에게 투자는 무엇이든 한다, 단 성인이 돼서 너희들이 직장을 다니고 소득이 생길때 갚아라.
학비든, 의류비든, 식비까지.
두 아들과 마트 간다.
매장을 돌아 다니며 과자며 먹고 싶은걸 마음껏 줏어 담는 미니에 비해 주니, 머뭇머뭇 거리며 하는 말.
"형아! 이거 어떻게 갚을래, 다 빚이데이..."
진정 걱정어린 말투였다.
1박2일로 임원 수련회 간다는 미니에게
---엄마는 어떡해?...라고 물으니,
"준이 있잖어. 준이하고 놀아...."
---밤 11시 넘어서 오는데....
"남자친구랑 전화해..." 라고 달랜다.
뭉디 자석....억수로 서운타.
시험 결과에 낙담한 주니,
"엄마, 다음번엔 내 몸 불사르며 해볼께요...사랑해요.♥"
매번 이런식으로 면피한다.
배우자에 대한 이상형을 토론할 때.
미니- 똑똑하지 않아도 얼굴은 이뻐야 돼 (미모 지상주의)
주니- 내가 벌어주는 월급만 잘 챙기면 돼.(실리주의)
에미는 주니에게 들러 붙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초등 사학년때 바이킹을 처음타보며 울고 나온 주니,
"가슴이 뿌싸지는줄 알았다이, 잉잉~"
투박한 사투리로 작업얘기를 하다,
서울 친구 전화에 비음섞인 소리로 표준말 쓸때
주니 "엄마, 손발이 오그라들어...."
미니도 속이 안좋은지 방으로 들어간다.
생각 없는 두 모자.
에미는 출근길 휴대폰 대신 TV 리모콘 가져감.
미니는 무선전화기로 티브이를 향해 계속 누르다 리모콘이 고장났다 생각함.
미틴다.
6시 기상.
동시에 두넘 깨우면 미니는 꼭 에미침대로 기어 들어와 10분간 뭉긴다.
에미 기분 좋아라 하면서
---젖 줘?...
"..........!!!"
화들짝 정신도 들겄지.
두아들, 에미 나이를 모른다.
가끔씩 물어올 때 <서른여덟>이라 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주니.."엄마는 떡국은 먹으면서 왜 나이는 안먹어?...."
---맛이 없어. 난 안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