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안전벨트 몇개 있노?
목수 한 사람이 헬멧만 쓰고 덜렁덜렁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걸 보고 참다못해 고함친다.
수량파악 해주는 김과장보고 다시 소리친다.
--여벌로 더 시키고, 이제부터 위로 계속 올라가는데 한사람도 빠짐없이 착용하게 해라.
가져간 사람 명부 싸인받고, 안차고 사고나면 산재처리 안해 준다!!
그래도 성에 안차,
--착용 못하겠다믄 집에 가라 해!
말의 포식(飽食)이고 말의 낭비 이지만, 아직까지 안전에 대해 무신경이다.
정말 왜들 그러는지.
뿌리 뽑겠다는 말.
무엇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말을 우리는 너무 많이 쓴다.
그러나 아무것도 뿌리 뽑히지 않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이것도 말의 낭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