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주야?!"
두 넘, 똑같이 이구동성.
근간 뜨악 했던 여행을 이번 명절을 기회삼아 잡아보려 살짝 꺼냈더니
수십번 간 여행지의 지명을 듣곤 이런 반응이다.
명절을 앞두고 세가지 안을 두고 갈등.
첫째. 집에서 박혀 dvd 나 vod로 연일 영화로 떼우느냐.
둘째. 친척들 방문에 의한 용돈을 챙기느냐(아들넘들은 이거이 더 짭짤하단 눈치)
셋째. 여행과 산행으로 각자 새로운 다짐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냐.
여러모아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루나 건실하고 그럴싸한 3안에
별 반박의 여지가 없음을 감지하곤 할수없이 결정.(에미가 뻔히 이쪽으로 몰고갈 것이기에 아예 포기함이 엿보임)
단, 휴일 마지막날 친척집 돌며 용돈 챙기는 조건으루다.ㅋㅋ
가며오며 세시간도 걸리질 않는 거리.
유적지와 역사기행도 함께 할 수 있는 지인이 추천한 명소. <경주 남산>
수없이 가 본 도시이지만,
책에서나, 이미 알려져 있는 명소보다 숨어있는 역사물을 본다는 것에 호감이 갔다.
높지 않아도 산책길로서는 가파르다 하여 아이들 보다 내가 더 걱정스러웠지만
이번 기회로 다시 여행의 본질을 갖기 위함이다.
결국 아이들과 합의하에 가기로 결정.
사이트로 경로 검색을 찾아 보아야 한다.
다음주 부턴 아이들 신학기 준비에 필기구랑 두발(頭髮) 정리도 해야 한다.
시간이 좀 나는 것 같아 극장엘 갔다.
그래, 영화를 본게 아니라 극장을 보러 갔다.
벼루었던 아바타는 매진에 타 상영관 시간을 도저히 맞출수 없어 엉뚱한 드라마물을 봤는데
무조건 아들넘들 뜻에 맡겼더니-예전 시츄에이션 과거땜시-결과는 하품을 초래.
마침, 상영시간도 맞아서 극장엘 들어갔을 땐 휴식시간이었다.
자리에 앉자, 예고 한 편에 바로 상영이다.
문득 학교 단체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화면에는 지리한 선전광고로 수 분을 지치게 하고,
그 시절 광고도 참으로 촌스러웠던게
양복점 광고는 '제일라사' 양복은 제일, 제일라사ㅎㅎ
'신혼부부 특별할인'을 외치며 만복당 금은방 선전이 나오고.
진로 소주 선전도 있었던가.
신라양행, 이란 선전도 있었던것 같다.
벨이 울리고, 장내에 불이 꺼지면
대한뉴스, 대한 늬우스가 시작되고 국군 아저씨들의 시가행진을 보여주는 ...
정말, 극장에서 이런건 왜 하나 싶었던 애국가 기립 시간
들고 있는 가방을 주섬주섬 일어나서 국기에 대한 경례도 있었다.
벨이 울리고, 장내에 불이 꺼지면. 관객도 스텐바이 되던....
그립구나.
희안하게 영화스토리는 기억에 없다.
애들에게 그런 얘길 했더니 웬 생뚱맞은 얘기마냥 멀뚱멀뚱.
자석들, 엄마의 감성을 좀 맞춰주면 어디 덧나냐.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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