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원폭의잔재

慧圓 2009. 8. 6. 18:56

원자폭탄을 맞은 조선인.

'어머니....아이고..어머니' 울부짖는 조선인들을, 일본인 구원대는 결코 병원으로 옮겨주지 않았다.

조선말을 하는 그들에게는 물도, 먹을 것도 주지 않았다.

 

방공호에서 조차 그들은 내쫒겼다.

조선인들을 구별해가며 방치된채 죽어간 조선인들의 시체 위로

하나 둘 까마귀들이 날아들었다.

8월의 찌는 듯한 태양 아래서

썩어가는 조선인의 얼굴에 앉아 눈알을 찍고 있었다.

 

떼 지어 날아든 까마귀들의 부리 아래서

조선인들의 시체는 살이 뜯겼고 눈알이 파여 나갔다.

주검에서까지 차별받았다. 조선인들은.

들끓는 햇살과 더위,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불타고 남은 그루터기들만이 펼쳐져 있는 시가지 이곳 저곳에서

여전히 썩어가고 있는 시체들...

그 위로 까마귀들은 떼 지어 날아다니면서

죽어 있는 사람들을 쪼아대고 물어뜯었다.

 

까마귀들이 새까맣게 모여 있는 곳에는 사체들이 있었다.   

        

<한 수산저 까마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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