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직지사

慧圓 2010. 9. 21. 06:38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다시 가본다

 

 

지금 산하는 묵언수행 중.

침묵의 계절이며 사색의 계절이다.

구멍이 뚫린 하늘사이로 구름이 한가롭고 이따금 스치는 바람은

먼 바다 소리를 실어 나르고 있다.

소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빛이 고이고

숲과 벌판은 황금빛으로 출렁거린다.

우리는 지금 그런 숲 속에 세워진 절을 찾아가고 있다. 

 

 

 

 

 

 

 

 

 

정면으로 쏘아 부치는 저 가을햇살.

유배 보냈던 정신줄..

고취하려는 지적 욕구, 자력을 발휘하려는 감성,

난 언제나 그 반열에 오르나..

저 가을하늘에 정박당한 내 마음.

 

 

 

 

 

 

 

 

 

  

 

 

 

 

 

 

 

 다포계 공포의 팔작지붕 대웅전, 법당안 천장의 화려한 단청,

우아한 기품의 탑의 규모, 정면 7간 측면 3간의 맞배지붕의 비로전등

통일신라 건축양식이 어떻고.. 얄팍한 지식의 어설픈 에미 설명에

급관심을 가져주는 언니에겐 수박 겉핥기지만 열변을,

시큰둥한 애들에겐 보는만큼, 아는만큼 주입시켜 주다 보니 내가 정리가 되는데

결국 작은넘 "엄마, 직지사 가이드 나왔어?" 끄응~ 

 

 

 

다시 찾는 사찰이라 좀 더 깊은 관심으로 가람의 배치,역사등을 익힌다.

가장 오래된 사찰중 하나이며 황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직지사는

멀리 지리산이 곱게 펼쳐져 있고 입구부터 긴 나무숲이 터널처럼 널려 있다.

대가람다운 면모로 황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수가 절 안을 굽이굽이 돌며

전각과 전각사이에 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각 전각마다 별개의 사찰인 듯한 조형미를 준다.

오랜 역사가 깃든 절집이다.

 

 

주니 특유의 18번 제스처 크게 팔벌려 박수치며

"음~~대박 대박, 엄마 짱!"

건방시럽구로ㅉㅉ

 

  

 

 

 

"이모~ 연출하지 마욧!"

알떠,알떠. 우이쉬 내거 갖고도 맘대로 못해ㅠㅠ

또 한번 듣는다 언니에게서.

<재수똥 지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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