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지

최악의 레미콘 타설

慧圓 2009. 8. 4. 00:08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기 딜레이.

세상일은 억지로 해선 안된다는 것을 여지없이 실감한 날.

지상 슬라브를 예정보다 이틀을 앞당겨 한다는 것은 애당초 무리한 기대치와 과도한 만용이었다.

자정으로 타설시간을 잡았건만  두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목수들이 하부에서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상판 정리도 되어 있질 못하고,  이건 아니다, 미친 짓이다 라고 판단할때, 모두들 난감한 표정으로 결정을 바라고 있을 즈음, 결국 보고 할 것을 결심. 목수들도 악과 오기로 버텨오다 헬멧을 던질 참이었다.

먼저, 상무에게 보고.

역시 **새끼, 소새끼..

현장 작업자 앞에서 한시간, 콘테이너 사무실서 한시간, 욕을 듣고나니 정신이 멍멍.

다음 사장님께 보고. 예상대로 딱 한마디.

-- 목수일이 덜 된 모양이지?.

--네.

--할 수 없지.

욕먹는 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다.

레미콘 회사가 다음날 부터 3일간 휴가라는 것.

레미콘 권차장 불러 사정사정 하여 용차 수배로 대치.

다음날, 목수작업이 밤 10시가 되어야 끝났다.-이런걸 전날 계획 하였으니--

자정부터 타설하여 그 다음날 오후 2시 되어서야 완료.

악몽같은 3일간의 작업.

거의 이틀을 잠도 못자고 현장에서의 사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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