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慧圓 2010. 9. 16. 23:58

 

 

 

그들을 바라본다.

두팔 벌려 환하게 웃고 있는 그를,

팔짝팔짝 뛰며 그의품에 안기는 그녀를.

차마 돌아앉아 있을수도 없는 시야.

천년 넘은 세월에도 끄떡없었건만

시간과 공간속에 허덕이는 그들의 사랑앞에

석양처럼  바알갛게 물들인다.

 

 

 

그들이 나눈다.

눈을 보며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뜨거운 사랑이, 화사한 기쁨이  

그들의 어깨에 유리쪽이 되어 떨어진다.

따스한 것들이 가슴에 차올라 아낌없이 주리라

무엇이 소중하랴  생명의 비늘 하나 하나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이시간뿐.

그들이 뒤척였던 우울과 애수

저 자신의 잔으로 주어진 시간을 마시다가

혼연일체가 되어 나누어 마신다.

 

 

 

 

그들이 웃는다.

질투하듯 뿜어내는 초가을 햇볕을

감싸듯 불어주는 가을바람.

애틋함은 내리쬐는 태양열 만큼 강열한데

그리움은 살랑거리는 바람 만큼 간절한데

열정은 가을하늘 만큼 가득한데

설레임은 구름 만큼 포근한데

그들은 저렇게도 서로를 갈망하는데

이별은 만남속의 약속인 마냥

서로에게 안녕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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