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갑작스런 오너의 전화.
현설 업체 리스트에 왜 빠져 있지? 모르나?
---네. 금시초문 입니다.
상황 빠르게 파악 들어가는 오너.
그 뒤 현장소장, 차장 번갈아 전화 들어 온다.
"**님. 오후 3시 현설입니다."
누구의 방해공작 이었는지 뻔한 상황.
그 치졸한 양반은 곧 드러날 일도 서슴치 않음에 어찌보면 순진몽매 한건지도.
갑작스런 일정으로 오전미팅 마치고 사무실 정리 하다보니 거의 시간 임박.
공정별로 하니 강당이 아닌 5층 회의실 이라고 문자 들어온다.
들어서니 내가 꼴찌. 휴..
'근데 공정별이라 해놓고 왜 이리 사람들이 많지?...'
참석업체 기명을 보니 대표와 실무자들의 셋팅. 크~~ 더구나 아는 얼굴이 거의 없다.
참석자는 6개업체에 솔로이니 열 한 명이네.
차분한 이차장의 브리핑.
파트 분류로 나눠서 하니 자재 선정등 구체적인 문답과 설명이 디테일하다.
실무자와 더불어 참석이라 그런지 현장의 변수, 상황, 조건이 거론되고 작업의 포지션 등이 분명히 그어진다.
어느 때 보다 원청의 까다로운 관리와 체크의 강화, 기성의 악조건만 제외하면 작업의 난이도는 가볍다.
그러나 한 사람이 놓은 다리는 열이 건너지만, 열 사람이 놓은 다리는 하나도 못 건넌다고, 나 죽었네 하며 엎드리면 된다 싶어 관조할 즈음,
<자, 질문 없습니까?...>
난 이 물음에 전생에 한이 맺혔나... 온갖 세포들이 용수철같이 튀 오른다.
---20% 대물이라 하셨는데 어떤 물권 인가요?
힐끗 쳐다보는 오너. 예상했던 시선임에 당황지 않는다.
어쨌거나 원청 정보에 미약한 업체들에게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그걸 왜 내가 꼭 짚어야 하냐고..쯔)
혹시나 했던 기대의 변수는 어긋나고 정.말.로. 반갑지 않은 소재지의 대물이다.
<또, 없읍니까?> 다시 세포가 튄다.
---질문은 아닙니다만, (이젠 오너를 비롯 원청직원들의 경계 시선을 느낀다.) 물량을 원청에서 주시면 안되나요?
어차피 여기 참석하신 업체들 다 체결 하는것도 아니니.
"그래도 업체에서 뽑으셔야 할 거 아닙니까! 알고 들어 오시란 얘기죠."
---물론 업체마다 물량산출은 다 하시겠지만 그래도 원청 물량이나 적산과도 대비하겠죠. 그러니까 똑같은 잣대에서 비교하심이 어떠실지..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연면적으로 볼때 적산비도 상당하고 나중에 물량이 맞네 안맞네, 들쑥날쑥 할수도 있고...
"5층부터는 일률적이니 그리 큰 차이가 안 날 겁니다. 그래봤자 근소한 차이겠지요. 그건 그때가서 우리가 결정 합니다."
결국 오너 한마디 던지신다.
"정** 물량 뽑을 사람 없어?"
---그건 아니지만 경비절감 차원에서 쓸데 없는 경비를 줄여보자는...국가적 손실이..아니겠읍니까.ㅎ
"대단한 애국자 나셨다."
오너 말에 모두들 빵 터졌는데 나중에야 개콘버전 인 줄 알았다.ㅋ
와해된 분위기 속에서 해산하고 E/V 안,
업체 사장들의 한마디씩.
왜 물량을 안 줘?.. 적산비가 천만원은 될 걸.. 물량 따로 단가 따로..자기네들도 취합 보기 그럴건데...
또 세포가 튄다.
---업체끼리 모아서 적산 사무실 맡길까요?
ㅎㅎ다 짰다고 하겠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