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가는 길>은 아, 자네 왔는가 하는 고향의 다사로움을 느낀다.
고향은 우리들의 말과 그 말의 억양 속에 있지 않고 장소에 있듯이,
추억의 실타래를 풀 줄 한가닥 끝을 찾고 있기라고 한 듯. 차츰 긴장해 가면서 차창 밖의 풍경에 내내 눈을 주며 마시는 바람의 맛도 달라지는 것 같다.
가을 초입 오후 2시에서 5시까지의 경주 벌판은 때때로 참혹하게 아름답다. 아름다왔다.
이런 풍경을 어디에서 보았지? ..
서해안 어느 섬, 지금은 매립이 되면서 없어져 버린 그 개펄과 가슴을 저리게 하던 햇빛들을 기억하는가.
그때 내가 그 긴 시간을 찾아가곤 하던 그 영종도의 저녁에는, 우리가 껴안고 있던 갈망도 열정도 작은방도... 다 치열했었네.
육화와 변형을 거친 우리들의 비늘들이 대설부(待雪賦)와 함께 남아 있음을,
그대는 알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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