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7 추석 1004

慧圓 2017. 10. 13. 02:22


<골굴사 가는 길> 저녁 무렵의 잘 익은 태양이 핏빛으로 깔려 구름을 타고 들어온 낙조가 걸려 있었으며 그 계단을 우리는 올라갔었다.

얼마 전, 미끈거리는 추억을 되새겨 운전대를 잡은 미니에게 끝까지 고고~ 했던 게 사단. ㅠㅠ

더 이상 전진을 할 수 없는 곳까지 이르러서야 포기하고 다시 후진.

아, 올라가선 안 되는거였어 ㅠㅠ

차가 밀리지 않게 잡으려던 주니 무르팍만 괜히 까이고..

'에미의 사랑에는 죄가 없어~ 상처의 결과가 있을 수 없는데 다만 너희들 고생 시키지 않으려 했던 갈망 뿐이었지ㅠ' 

마른 풀이 발밑에서 서걱이고, 그렇게 말라가는 육신만이 있던 에미는 마음은 절망속 무드로, 애써 침착하게 아그들의 분위기에 들어가려 애썼다.

다행히 무개념 미니와 무대책 주니는 상황 극복에 탁월한 재주가 있어 그나마 다행. 

그러고 보면 인간은 괴로움이나 슬픔까지도 자기 스스로 만들면서 그 고뇌와 비애를 잘도 참아 내는데...

 이제 나 자신도 고통을 참는 법을 배우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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