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현장에 있다 새벽귀가.
잠시 눈붙였다 출발하자 싶었는데,
아이 친구들까지 모여 내 잠깨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어이쿠야.
부랴부랴 서둘러 나섰다.
피크철이라 서 울산 I.C 입구서 부터 움직이는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돌아서 국도로 가지 싶어 지나친게 -길치 이면서 꼭 이런식으로 난감한 상황을 만들지-
돌아 돌아 겨우 가지산 입성이 오후 4시.
2시간이면 떡치고 올 거리를 두배나 걸렸다.
휴~ 어쨌든 우리가 들어선 가지산은
입구서 부터 즐비한 주차난에 산은 고기 냄새로 절여 있었다.
물론 우리도 일조 하러 가지만.
산아 산아, 미안하지만 너네들도 육고기향을 한번씩 맡아줘야 하는 거란다
펜션은 거의 민박 수준이었지만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더 좋았다.
예약한 펜션은 이미 동생들이 진을 치고 낮술까지 거나하게 걸쳐 진상 ㅋㅋ
휴가철만 되면 준비 확실하게 해오는 사촌 동생들.
제부는 이삿짐 한 트럭을 운반한다고 투덜투덜.
그러면서 챙겨온 음식물은 제부들이 다 처리하면서...
아무 준비 없이 식솔들과 몸만 이끌고 간 내게 주어진 임무.
김밥 40줄을 말아야 했다.
송서방, 배가 고팠긴 고팠는 모양. 그 육중한 몸으로 직접 그릴숯불 지피다니..
김 지선 마냥 다산(多産)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동생은 제부랑 눈마주치기 겁난다 하더만,
또 사고치지.. 저러다ㅋㅋ
이틀 내내 계곡속에 살던 종수가 잡은 다슬기랑 물고기.
작년에도 요만했을 때 잡아다 웬만큼 키워 다시 이 계곡에 방생해 줬건만.
잡혔다 서러워 마라 얘들아, 토실 토실 살찌워 보내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