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민이의 건설현장 아르바이트

慧圓 2009. 8. 11. 18:34

큰아이의 올여름은 아주 혹독한 여름방학이 되었다.
실미도 체험도 그렇고 그나마 방학이라고 받은 짧은 기간 동안 건설 현장 노동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미성년자라 그나마 에미 현장에서만 이라지만 사회는 이런 것이다 라는걸 조금은 맛 보았으리라.

정부에서 최저 임금을 다소 인상하였다지만 제대로 시행되는 업체가 없다 한다.
아직도 편의점 시급이 삼천원을 넘기지 못하는 현실에 아이 일당도 현실에 맞추다 보니 노동에 비해 너무나 저렴하다.
이러다 앵벌이 엄마라는 말 듣지 않으려나.

첫날.
안전모, 안전화에 교육 지침을 들을땐 다소 진지하더만 반나절 땡볕 아래서 F/T 핀이랑 못을 한자루 줍고 나더니 힘든기색이 역력하다.
못하겠다 소리 나올려나 싶었더니 용케 저녁 마무리 시간까지 잘 버틴다.
오히려 옷가지랑 준비물품을 챙겨 달라는 말에 내심 흐뭇.
다음날. 비가 오는데도  내게 전화 한통 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는 직원말에 슬그머니 걱정이 들 정도.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힘든일을 하지 않으려 해서 외국 근로자들이 지천이다.
게다가 한국 근로자들은 노동의 질까지 떨어진다 하니..
미국, 일본 근로자들 6명이 만드는 기계를 우리나라 열사람이 만든다니 이런 우울한 일이 어디 있는가...
너무나 나약하게 교육시킨, 선행학습이 전부인 우리 부모의 책임인 것이다.
나도 이런 말 할 자격 있을까?

일상에서, 생활의 다반사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본의 가정교육을 강건하게 가르치고 있는 그네들의 문화를 무턱대고 싫어 할 일이 아니라

본받아야 할 정신은 가져야 비난할 자격도 있는 것이다. 
도쿄 겨울,  반바지차림의 그  유치원생은 벌써 장성하여 우리를 깔보고 있을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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