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일본을 본 그해 겨울, 일본은 회색이었다.
공항에서부터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 가라앉은 날씨를 만나야 했다.
도쿄의 거리에서 만난 그해겨울의 기운을 잊을 수 없다.
거리에 온통 어둠이 내려앉은 듯 했다.
특히 반바지 차림의 유치원생의 옷차림이 그랬다.
- 일본의 부모들이 그렇게 함으로써 일년동안 감기예방법과 강한 자식으로 키우는 방식-
그나마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겨울이 되어도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기 없는 도쿄에서는 두꺼운 코트를 입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제주도 날씨쯤이랄까,
그래도 내 앞에서 엄마손을 잡고 흰 종아리를 드러내놓고 걷고 있던 그아이의 살돋기가
나의 두꺼운 오버속으로 그대로 전해져 왔다.
그것이 바로, 일본인들의 심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일 수도 있음을 나는 그때 몰랐었다.
오늘, 큰아이를 현장에 알바를 시키면서 도쿄의 그 유치원생을 떠올린건 우리 아이의 장난기 섞인 사고(思考)에 내 관념의 경종을 울렸다.
민족성. 그 나라는 그렇게 새싹부터 일상에서의 극기를 겪게 하는구나.
우리 젊은이들의 나약함은 바로 부모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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