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가? 엄마"
어디든 가야 된다는 일념에 미니를 종용했더니 이유를 묻는데 마땅한 답이 떠오를질 않아,
---피와 되고 살이 될거야. 지금 가기 싫어하는 기억조차 추억이 될 걸?!
녹록지 않았던 올 가을은 산책 한 번 하지 못하고 흘려 보내 억울하기도 하고 신산스러워 집을 나선다.
내가 좋아하는 11월의 계절.
메마른 바람 속에 낙엽이 대지를 덮고 자연의 순환을 감지한다.
하늘은 잿빛이지만 간간이 구름무리에 뚫린 구멍사이로 내비치는 햇살에 조금씩 설레어 보고.
흐읍~ 잘왔지 잘왔어.
저렇게 버티고 있을 줄이야. 장군감 이잖어.
큰 도로에서 서라벌 초등교로 꺽어 돌아들면 바로 우뚝하니 보이는 동서 쌍탑이 있다.
생각지도 않은 보물을 찾은듯한 기분으로 (^^ 보물168호) 들떠
---민아, 멋지지? 대단하지? 햐~ 좋다 정말.. 다부져 보이는데. 저렇게만 닮아라. 저 탑처럼만.
추워서 잔뜩 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미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저 돌처럼 되라고? 내가?.. 엄마는 내가 돌이었음 좋겠어?"
끄응~ 2프로가 부족한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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