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절의 만남에서 인간의 자연 회귀본능을 느낀다.
무량사 한켠으로 북서쪽 작은 기슭으로 돌계단을 올라가면 산신각이 있고
그 아래 숲으로 덮여 있는 전각 한 채가 눈에 띈다.
풍광은 어릴 적 해거름을 알려주던 연상과 솔가지 타는 연기를 머리 속 가득 피워 올린다.
짙을대로 짙어진 녹음을 밟으며 둘러보노라니 근심 걱정 다 내려놓아서 오히려 낯선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을 등지고 산그늘에 몸을 누인 먼 훗날 나의 심회가 바람처럼 다가왔다.
머리맡에 잡생각이 눈처럼 쌓이는 오늘 같은날은 무량사로 가고 싶다.
만수산 자락에 안심의 요람이 펼쳐져 있는 그곳으로.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
<블친에서 퍼옴>
원래 이런 색감의 칼라인데 미틴 사진기의 기능으로 오롯이 흑백의 을씨년스런 분위기만 연출.
아름답다.
저런 집을 짓고 싶다.
담백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먼 훗날 대청마루에서 뒹굴뎅굴
구르며 음악듣고 책 읽고 마당 쓸고 밥 짓는
나를 본다.
ㅎㅎ어떻게 보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