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지

원리 주택 (비계설치, 외내벽 벽체, 지붕 슬라브 단열재 철근 배근)

慧圓 2022. 10. 18. 00:52

 

단층 주택에  층고가 6.9미터의 박공.

일반 아파트 3층에 가까운 높이다.

이런 난공사를... 내가 내 눈 찔렀는가.

어차피 저지른 무모함에 형틀공과의 알력으로 하루하루 마음이 부대낀다. 

중추 지절이 지나 바로 착공을 하여 이제 겨우 골조 팔십 프로.

그래도 우찌우찌 하여 드디어 내일 벽체와 스라브 일괄 타설.

슬럼프 조절하고 물량 체크, 그 와중 건축주는 벽난로까지 투입하는 바람에 위치 선정으로 주춤.

오후 일찍 형틀, 철근 마감하고 거실과 방의 전기 배관, 스위치 콘센트 분전함 위치 작업까지 마쳤다.

상수도에서 나와 계량기 설치로 북적대다 주차 이동 안내판을 부치고 안전 테이프까지 두르고 나니 벌써 다섯 시가 훌쩍.

마음 같아선 내일 아침 타설 시간까지 현장에서 지새우고 싶지만, 지친 몸과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귀가한다.

 

 

 

 

하루가 그림자 만큼 길다 ㅠ

오롯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려니 이게 뭔 난리인가 싶다가도 어느덧 해가 저문 시간이면, 무념무상이 된 시간에 감사한다.